‘세븐일레븐 편의점은 사실상 일본기업’ 의혹은 사실일까, 아닐까
2019-07-24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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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일가가 한국 세븐일레븐 지분 대부분 보유
한국 세븐일레븐 “미국 법인과 계약한 한국회사”
미국 법인 지분, 일본 세븐앤아이홀딩스가 보유
지난해 로열티 영억이익의 약 60%인 ‘258억원’
미국으로 간 로열티 다시 일본으로 유출되는 듯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최근 편의점의 내·외관을 젊은 감성을 강조한 디자인으로 전면 교체한 바 있다. 디자인 교체 작업을 실시한 시기가 일본제품 불매운동 시기와 맞물렸던 까닭에 일본과 연관돼 있다는 의혹을 불식하기 위한 시도라는 분석이 일각에서 나왔다.
코리아세븐은 미국 법인과 계약을 맺고 세븐일레븐을 운영 중이라는 이유를 들어 이 같은 시각을 경계했다.
코리아세븐은 프리미엄 편의점 ‘세븐일레븐 푸드드림’을 오픈한 23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세븐일레븐의 즉석 핫도그 ‘빅바이트’에 대해 1989년 미국 세븐일레븐을 통해 도입돼 국내 편의점 역사의 시작과 함께한 음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코리아세븐은 세븐일레븐 내외관 디자인 교체의 배경을 설명하는 지난 16일자 보도자료에서는 “최근 미국 세븐일레븐은 브랜드 아이덴티티 강화를 위한 일련의 시도를 하고 있다”며 “이에 코리아세븐은 미국 세븐일레븐과의 전략적 교류를 통해 새로운 외관 디자인을 한국 정서와 트렌드에 맞게 재해석해 도입했다”고 밝혔다.
일주일 동안 배포한 두 개의 보도자료에서 본사가 미국에 있다는 점을 밝힘으로써 세븐일레븐이 미국브랜드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코리아세븐은 한국에서 운영하는 세븐일레븐은 1989년 미국 법인과 계약했기 때문에 일본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한다. 또한 롯데지주(79.66%),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8.76%),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4.02%) 등 롯데 일가가 대부분의 지분을 보유해 한국기업이라고 말한다.
1927년 미국 텍사스 주에서 시작된 세븐일레븐은 1990년 일본 슈퍼마켓 체인 이토요카도에 지분 70%를 매각했다. 이후 2005년 이토요카도가 나머지 지분을 모두 매입한 뒤 미국 세븐일레븐의 이름을 ‘7-Eleven Inc’로 바꿨다. 이토요카도는 미국 세븐일레븐과 이토요카도를 합친 지주회사 세븐앤아이(7&i)홀딩스를 출범했다. 즉 코리아세븐이 미국 본사와 계약했더라도 로열티 수익은 일본의 세븐앤아이홀딩스로 고스란히 넘어가는 것이다.
세븐일레븐은 미국 세븐일레븐에 순매출의 0.6%를 로열티로 지급했다. 지난해 로열티는 258억원. 이 로열티가 세븐앤아이홀딩스로 고스란히 넘어간다고 가정하면, 세븐일레븐 영업이익(429억원)의 약 60%가 최종적으로 일본 기업으로 유출된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위키트리와의 통화에서 “한국법인은 미국 세븐일레븐과 계약해 운영 중이기 때문에 일본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외부 디자인을 변경한 데 대해서는 “디자인 변경 작업은 일주일이나 한 달 만에 준비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충분한 시간을 두고 준비했으며 일본제품 불매운동과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 본사에 지급하는 로열티가 일본 세븐앤아이홀딩스로 흘러가는 것 맞지 않나’라는 물음에는 “확인 중이다”라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