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름 돋는다…아파트 주민들 5년 동안 괴롭힌 소음 미스터리 결말
2019-08-01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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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에 시달리다 각종 심신질환까지 앓은 주민들
누군가 의도적으로 낸 것으로 추정…방송에서 추적 시작하자 멈춰
5년 동안 정체를 알 수 없는 굉음에 시달린 아파트 주민들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26일 유튜브 채널 '우와한 비디오 X SBS 세상에 이런일이'에 소개된 사연이다. 한 아파트에서 새벽마다 이상한 소리가 난다며 제보를 보내왔다.
매일 새벽만 되면 북소리, 쇠 구슬 굴러가는 소리가 들려온다는 내용이었다. 소리는 아파트 4개 라인, 1층에서 13층 전체에 일관적으로 들려왔다.
주민들은 큰 고통을 호소했다. 새벽에 제대로 잠을 잘 수 없을 지경이었다. 한 주민은 "칼로 찔러 죽이고 싶은 심정"이라는 격한 말도 서슴지 않았다.


결국 이사까지 간 주민도 있었다. 그는 "처음에는 며칠 하다 말겠지 했는데 6~7개월 이어지니 정신적으로 문제가 생기더라"고 말했다.
집을 놔두고 가게에 딸린 쪽방에서 생활하는 주민도 있었다. 신경쇠약 증세까지 호소했다. 또 다른 주민은 스트레스로 신경성 뇌경색이 발병할 정도였다.



제작진은 진상을 확인하기 위해 아파트에서 관찰을 시작했다. 4시가 되자 문제의 소리가 들렸다. 1시간 후에는 쇠 구슬이 굴러가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두 소리는 1시간 간격으로 번갈아 가며 들려왔다. 소음 측정을 해보니 최고 90.6dB로, 열차가 들어오는 지하철 승강장보다 더 시끄러운 수준이었다.
시설 쪽 문제로 나는 소음일 가능성에 대해선 관리소 측과 주민들은 모두 고개를 저었다. 소음 민원을 받고 관리소 측이 확인하려 현장에 가면 소리가 멈춘다는 것이다. 한 주민은 분명 사람 소행이라고 확신했다.



제작진은 비슷한 소리를 재연해봤다. 북소리처럼 들리던 소음은 빨래판을 장도리로 내려치는 소리와, 쇠 구슬 굴러가는 듯한 소음은 욕실 바닥을 장도리로 긁는 소리와 유사했다.
새벽에만 소리가 나는 이유에 대해 범죄심리학자는 "대낮에 하면 별로 의미가 없다. 사람이 가장 많이 모여있는 시간이 새벽 아니냐"고 말했다.
누군가 소음에 시달리다 결국 이사를 하는 등의 결과로 이어지는 걸 보고 '나는 저 사람들에게 일종의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 '성공했다'라고 스스로 칭찬하는 심리라는 설명이다.


결국 제작진은 범인을 잡기 위해 대량의 인원을 투입해 관찰을 시작했다. 그러자 새벽이 되어도 소리가 나지 않았다. 10일 동안 관찰을 이어갔지만 마찬가지였다. 대대적인 범인 검거 작전을 시작하자마자 소음이 사라진 것이다.
약 한 달 뒤 제작진이 다시 방문하자 관리소 측에서는 이제 더 이상 소리가 나지 않는다고 근황을 전했다. 관리소 측은 "와서 방송한다는 게 입주민 사이에서 얘기가 도니깐 소리 내던 사람이이 이제 안 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표정도 한결 밝아졌다. "다시 소리가 나면 어떻게 할 거냐"는 제작진 질문에 주민은 "다시 방송국에 제보하겠다"고 답했다.
사건은 그렇게 일단락됐지만 소리 정체도, 소리를 낸 범인도 밝혀지진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