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일본제품 불매운동 중단합니다' 글이 인터넷에서 반향 일으킨 이유
2019-08-0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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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일본척결운동 시작” “경제전쟁 시작” 한국 누리꾼들 성토
“일본이 뚜렷한 목적을 갖고 대한민국을 선제 타격한 경제 전쟁”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한국 누리꾼들이 폭발했다. 반일감정이 절정으로 치닫는 듯한 분위기다.
일본 정부는 2일 한국을 안보상 우방국인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수출절차 간소화 우대국 명단)에서 배제하는 내용의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을 결정했다. 개정안은 오는 28일부터 시행된다.
일본 정부가 이처럼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한 것은 자기들이 한국 경제를 쥐고 흔들 수 있는 상황이란 점을 증명하려는 데 있다. 실제로 일본의 이 같은 조치에 따라 한국 기업들은 전자·철강·화학·자동차 등 주요 산업에서 일본산 1100여개 품목을 수입하려면 매번 까다로운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국내 산업 전반에 광범위한 악영향이 미칠 수 있는 셈이다. 미·중 무역 분쟁에 따른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에 더해 화이트리스트 악재까지 겹친 까닭에 한국의 경제성장에 불확실성이 커졌다.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한국 누리꾼들은 즉각 일본이 선을 넘었다고 분개하고 있다.
아이디가 ‘에비츄레이스’인 누리꾼은 이날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오늘부터 일본불매운동 중단합니다’란 글을 올려 “오늘부터 일본척결운동 시작합니다. 전쟁입니다. (일본척결운동에 동참하지 않은) 반역자들에겐 반드시 보복하겠습니다. 더 이상 관용은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제목이 도발적이기 때문인지 이 글은 누리꾼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다. 누리꾼들 사이에서 “지금까지 (일본에) 관광 가는 거 어쩔 수 없었단 핑계 대는 거 이해했지만 오늘부터는 X새끼다"('깡그리이레이져', "기존 것들(이미 구입한 일본 제품들)도 버려가며 삶속에서 지워버려야겠다”(‘모두부자되기요’), “일본제품 불매에 국산품 애용 운동 해야겠다”(‘머하구있어’) 등의 동조성 댓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이게먼가'는 “밟을 때 제대로 밟아서 누가 주인인지 보여주겠단 거지? 니들이 개로 생각하고 밟은 한국인이 호랑이였단 걸 느끼게 해줄게”라고 말했다.
‘냥선실세’는 뽐뿌에 글을 올려 “일본과 경제 전쟁 시작됐다. 불매도 개인자유로 끝날 상황이 아닌 듯”이라면서 “일본이 뚜렷한 목적을 갖고 선제 타격한 경제 전쟁이다. 불매는 개인 자유라하지만 이제 그런 시기도 끝났다고 봐야할 듯하다. 물론 대안 없는 제품은 어쩔수 없다지만 충분한 대안과 기회가 제공되는 것까지 팔아준다면 매국행위와 다름없다고 본다”라고 주장했다.
포털 사이트에 올라온 기사에도 일본을 성토하는 글이 폭주하고 있다. 누리꾼 ‘양하수’는 “일본아, 고맙다. 하나로 뭉치게 해서”라고 말했으며, ‘가즈아’는 “이번에 지면 평생 끌려 다닌다. 우리도 이제 준비를 해야 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