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옥순 엄마부대 대표, 급기야 ‘소녀상’ 옆에서… (오늘 벌어진 일)
2019-08-08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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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이 일본에 사과해야”
“한국 대법원의 고의 도발행위”

극우 성향의 단체 ‘엄마부대’의 주옥순 대표가 급기야 소녀상 옆에서 한국이 일본에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엄마부대·엄마방송 등 보수단체는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자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망국적 반일정책을 펼쳐 대한민국 경제가 파탄났다"면서 일본정부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관리 우대조치 대상국)에서 배제하는 등 경제적 보복 조치에 나선 까닭은 문재인 정부가 반일정책을 펼쳤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뉴스1에 따르면 이들 단체는 정부가 반일정책을 펼친 까닭에 일본의 경제보복이 야기됐고, 이로 인해 경제가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정부에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정부가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을 존중해야 한다며 '문재인정권 일본정부에 사과하라' '대한민국 화이트리스트 배제 문재인 책임져라' '망국적 반일선동 이제 그만' 등 문구가 쓰인 피켓을 들었다고 뉴스1은 전했다.
주 대표는 "정부가 자유대한민국을 망하게 하고 있어서 이대로는 안 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나왔다"며 "정부가 계속 일본과의 관계를 회복하지 않고 외교가 파탄 나니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회견에서 주 대표는 한국 대법원이 '일본 전범기업의 손해배상 책임이 한일청구권협정 적용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은 한국이 먼저 협정을 어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 판사의 결정이 아주 잘못됐다"며 "이미 보상이 다 끝난 일을 다시 뒤집는 고의적 도발행위"라고 말했다고 뉴스1은 전했다.
한편 이들이 기자회견 장소에 나타나자 소녀상 앞에서 1인 반일시위를 벌이던 한 남성이 주옥순 대표를 밀치고 밀가루를 던졌다. 또 다른 남성은 '일장기 든 토착왜구 태극기모독단 척결'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주 대표를 향해 '친일파' '매국노'라고 소리치며 항의를 이어갔다고 뉴스1은 보도했다. 오천도 애국국민운동대연합 대표는 주 대표를 비롯한 사람들이 기자회견을 마치고 떠나자 "자리를 씻어내야 한다"며 물을 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