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HC가 ‘자폭’을 했다는 새 소식이 전해졌다, 건드리지 말아야 할 것을 건드려서
2019-08-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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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통해 방탄소년단 비하’ 소식 뒤늦게 전해져
팬들에게 소식 알려지면 국제적 불매운동 가능성도
DHC텔레비전은 최근 방송에서 방탄소년단 멤버 중 한 명이 원자폭탄이 그려진 티셔츠를 입은 일을 언급했다. 방송에서 한 출연자는 “일본에 원자폭탄이 떨어지는 모습을 담은 디자인의 옷을 입고 만세를 외치며 춤을 췄다”고 말했다. 또 다른 출연자는 “원자폭탄 세계적으로도 심각한 일인데 만세라고 말하는 건 심하지 않나”라면서 한국을 ‘곤란한 이웃’이라고 칭했다. 그러면서 “한국인들은 일본에 지진이 나면 기뻐하고 그걸 창피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방탄소년단 멤버가 마치 일본에 원자폭탄이 떨어지는 것을 기뻐하기라도 한 것처럼, 또 한국인들이 일본의 재해를 기뻐하기라도 한 것처럼 비하한 셈이다. 한국인들이 ‘동일본 대지진’ 사태 때 일본에 무려 1000억원이라는 역대 최대 재난구호금을 전달한 바 있다. 이 같은 사실을 전혀 언급하지 않은 채 한국 비하에만 열을 올린 것이다.
이처럼 DHC텔레비전이 방탄소년단을 비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 사이에선 DHC 화장품 불매운동이 다른 나라로도 퍼질지가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팬덤인 아미는 그 어떤 아이돌그룹보다도 멤버들에 대한 유대감이 막강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누리꾼들은 “DHC가 자폭했다” “미래의 고객들을 다 놓쳤다” “방탄소년단을 무시하다가 망하게 생겼구나” “역린을 건드렸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앞서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방탄소년단 멤버 중 한 명이 원자폭탄 투하 그림이 그려진 티셔츠를 입어 논란이 일자 경남 합천의 원폭 피해자들을 찾아 정식으로 사과한 바 있다. 합천은 한국 원폭 피해자 70%의 출신지인 까닭에 ‘한국의 히로시마’로 불린다.
당시 피해자협회 쪽은 빅히트엔터인먼트와의 간담회를 마치고 “사과를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음과 같은 입장문을 발표하며 일본을 꾸짖었다.
“방탄소년단 중 한 멤버가 입은 티셔츠의 원폭투하 사진을 문제삼아 일본당국이 전범 가해자로써 사죄는커녕 세계 유일의 핵피해국인것처럼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 역사의식 없는 몰지각한 일본의 일부 방송언론이 자국의 침략역사부터 반성하는 여론을 조성하기는커녕 오히려 방탄소년단의 방송 출연을 정지하고 강제징용 관련 대법원 판결을 비난하는 등 적반하장의 모순된 태도를 보이는 것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원폭으로 광복이 됐다는 생각보다는 원폭의 반인류성에 대해 우리 모두 생각해봤으면 한다. 일본당국과 방송 언론은 더 이상 여론을 호도, 왜곡하지 말고 방탄소년단의 순수한 방송 공연활동을 방해하지 않기를 바란다.”
DHC 자회사 DHC텔레비전은 최근 시사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의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비하하고 일본이 한글을 만들어 배포했다는 어처구니없는 주장을 내놔 한국인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한 출연자는 “한국은 원래 금방 뜨거워지고 금방 식는다”라고 말했다. 다른 출연자는 “조센징들은 한문을 문자화하지 못해 일본에서 만든 교과서로 한글을 배포했다”고 말했다.
한편 DHC 한국지사인 DHC코리아의 김무전 대표는 13일 DHC코리아 공식 SNS에 사과문을 올려 “금번 ‘DHC 텔레비전’ 관련 문제로 물의를 일으킨 점 깊이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과거의 발언을 포함한 ‘DHC텔레비전’ 출연진의 모든 발언에 대해서 DHC 코리아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앞으로도 ‘DHC텔레비전’과는 다른, 반대의 입장으로 이 문제에 대처할 것이다. 한국, 한국인을 비하하는 방송을 중단해 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청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