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를 성폭행한 40대 남자가 법정에서 아내에게 한 말 (feat. 피해자가 올린 글)
2019-08-14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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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사회복무요원 성폭행한 남성에게 징역4년 구형
가해자 “신상공개돼 아이가 상처 입는 것은 막아달라”
서울의 한 사회복지기관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했던 조씨는 지난해 6월 서울 강북구의 한 모텔에서 자기 밑에서 일하던 20대 사회복무요원 A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 13일 서울북부지법에서 재판을 받았다.
2차 공판이 열린 이날 검찰은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며 조씨에게 준유사강간 등 혐의로 징역 4년을 구형하고 7년간 개인 신상정보 공개 및 고지 명령도 요구했다. 준유사강간은 심신상실이나 항거불능의 상태를 이용해 구강, 항문 등 신체의 내부에 성기를 넣거나 성기, 항문에 손가락 등 신체 일부 또는 도구를 넣는 행위를 뜻한다. 조씨는 술에 취해 정신을 잃은 A씨를 성폭행한 까닭에 이처럼 준유사강간 혐의를 받는다.
공판에서 조씨 변호인은 A씨에게 만 2살이 채 안 된 쌍둥이 아들들이 있는 점, 성범죄 관련 동종 전과가 없는 점 등을 고려해 신상정보 공개 및 고지 명령은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A씨는 최후변론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제 사건이 차라리 미성년자나 아니면 폭행이나 음주였으면 하는 생각을 좀 해봤다. 물론 모든 죄가 다 나쁘겠지만, 죄에 대해서 말할 수 있고 없고의 차이가 이렇게 큰지 몰랐다. 제 입으로도 말씀드리기 불미스러운 사건을 일으켜서 진심으로 반성하고 뉘우치고 있다. 이 자리를 빌려 피해자에게 빠른 안정을 바라며 사죄드린다. 또 이번 사건의 또 다른 피해자인 제 아내에게도 이 자리를 빌려 용서를 구하고 싶다. (제 신상이 공개돼) 제 아이들이 자라면서 이유도 모른 채 이웃과 친구들로부터 마음의 상처가 생기는 것만 막아주시길 바란다.”
피해자 A씨는 조씨가 최초 범행을 벌인 이후에도 자신을 모텔로 재차 끌고 가 침대 위로 밀어 넘어뜨리거나 신체부위에 입을 맞추는 등의 성추행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다음은 사건이 최초로 알려졌을 당시 A씨가 인터넷에 올린 글이다.
용기 내서 댓글 달아보네요. 안녕하세요. 이번 사건의 피해자 공익근무요원입니다. 이번 일에 대해 간략히 설명을 드리자면 우선 2018년 6월11일 직원3 공익1(본인) 이렇게 고깃집에서 회식을 하고 끝났을 때 고깃집 밖에서 팀장님이 저에게만 따로 2차 가능하냐고 물으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괜찮다고 해서 팀장님과 저와 함께 2차로 근처 치킨집으로 향했습니다. 치킨집에서 맥주 두 잔 마시고 마지막 3차로 근처 편의점에서 맥주 한 잔 사들고 편의점 앞 테라스에 앉아 마시고 있었는데 갑자기 정신을 잃고 잠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제 입에서는 신음소리가 나고 있었고 엉덩이는 뜨겁고 얼얼한 느낌이 들어 지금 내가 실례를 하고 있는 줄 알고 눈을 떠보니 이미 저는 모텔 안에 있었고 팀장은 제 항문에 성기를 넣어 동성강간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너무 놀라서 몸을 움직이려 했는데 몸은 안 움직였고 팀장이 저를 동성강간하는 모습만 바라볼 뿐이었습니다. 포기한 상태로 잠에 들고 아침이 되어 눈을 떠보니 팀장은 제 왼쪽 옆에 눈 뜬 상태로 누워 있었고 제가 바라보자 "잘잤어?"라는 말을 했습니다. 저는 그때 너무 무섭고 두려워서 말도 못하고 바로 경찰에 신고도 못했습니다. 성폭행 당하고 난후로부터 제 가슴을 만지기도 하고 사람들 있는 밖에서 제 팬티를 보려고 바지를 내리는 등등 여러 성추행을 해왔습니다. 물론 증인도 있고요. 그래서 참고 참다가 공익 친구들에게 먼저 성폭행 사실을 알리고 또 다른 팀장님에게 이 사실을 알리니까 "아직 늦지 않았으니 지금 빨리 경찰에 신고해라"라고 말씀하셔서 2018년 11월 23일 푸드마켓에서 퇴근하고 공익친구들과 같이 경찰서에 가서 신고하게 됐습니다. 물론 신고한 게 너무 늦다 보니까 증거가 없고 경찰 측에서는 증거가 있어야 한다고 말을 하면서 녹음기 키고 팀장과 본인 목소리 나오게끔 해서 대화 내용을 속기록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지금은 녹음 녹취록이 있어서 다행이지만 그마저 또한 내용과 그때 그 당시의 상황 이야기를 들으면 가관입니다. 그리고 이 글을 쓰기 전에 한번 댓글을 봤습니다만 저는 동성애자가 아니고 게이 또한 절대로 아닐뿐더러 저는 여자를 좋아하고 여자를 사랑해줄 수 있는 남자일 뿐입니다. 아직 상처가 가시지 않은 상태라 글 쓰면서 너무 화나고 억울하고 자신감이 없어 글 쓰다가 지우고 다시 적다가 지우는 걸 번갈았지만 이번 일은 모두가 알아야 할 사실이기 때문에 이 글을 쓰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