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서 있던 여성에게 달려든 홍콩 경찰, 시민들이 분노하자 경찰은 총을 겨눴다

2019-08-15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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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경찰 시위대에 총 겨냥
외신 기자가 공개한 홍콩 공항 시위 진압과정

‏홍콩 공항 시위 진압과정에서 시위대가 경찰의 곤봉을 빼앗자 흥분한 경찰이 시위대에게 권총을 겨눴다.

미국 경제신문 '월스트리트 저널' 마이크 버드(Mike Bird) 기자가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각) 공개한 현장 영상이다.

홍콩 경찰이 공항에 있던 한 여성을 바닥에 눕히며 제압한다. 분노한 시위대가 경찰을 막았고, 한 남성이 경찰의 곤봉을 빼앗아 경찰을 폭행했다. 경찰은 그들을 향해 권총을 겨눴다.

홍콩 경찰은 이날 시위대를 향해 총을 꺼내든 것은 사실이지만 발포는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앞서 한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샷건을 겨냥했다. 지난달 30일 홍콩 당국이 시위 참가자 44명을 폭동 혐의로 기소하겠다고 밝히자 시위대가 경찰서로 몰려가 항의했다. 이때 한 경찰이 시위대에 샷건을 겨눴다.

이하 AFP=뉴스1
이하 AFP=뉴스1

경찰은 경관이 시위대에 둘러싸여 폭행을 당한 후 이 같은 사건이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이번 시위 과정에서 시민들은 최루탄, 빈백건(알갱이가 든 주머니탄) 등을 맞았고 실명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홍콩국제공항은 14일 오후 정상 운영을 시작했다. 시위대의 밤샘 점거가 이뤄진 지 이틀 만이다.

이날 홍콩 언론에 따르면, 홍콩 법원은 임시명령을 통해 터미널 도착장의 양쪽 끝 출구 옆 두 곳에서만 시위를 허용했다.

홍콩 공항 측은 법원의 임시명령을 어기고 시위를 벌이거나 방조, 교사하는 사람은 ‘법정 모독’ 혐의로 징역형이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홍콩 정부는 이틀간 홍콩 공항 운영이 막히면서 모두 979편의 항공기가 취소됐다고 밝혔다.

home 김도담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