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원정대 고 민준영·박종성 대원 고향 청주서 영면
2019-08-17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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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청주 고인쇄박물관에서 추모식
직지원정대가 마련한 이날 추모식에는 두 대원의 가족, 직지원정대·충북산악회 관계자, 각계각층 인사 및 시민 등 100여명이 참석해 이들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추모식은 두 대원을 위한 헌화·묵념을 시작으로 국악공연, 만남의 시간, 헌시 낭독 등으로 진행됐다.
또 "이제는 마지막 명령이다. 가족들의 품 안에서 등반을 마무리하라"고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고 민 대원의 친동생 규형씨는 "10년의 기다림이 많이 힘들었지만, 소식을 듣고 기쁜 마음으로 달려갔다"며 "고향으로 돌아오게 해준 모든 분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고 박 대원의 친형인 종훈씨도 "기약할 수 없는 기다림의 시간이었는데 오늘 우리 가족은 정말 반갑고 기쁘고, 행복한 마음으로 종성이를 반긴다."며 "직지의 별이 된 두 산악인에게 많은 관심을 가져준 모든 분에게 고마움을 전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은 2009년 9월 25일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히운출리 북벽(6,441m)에 직지루트를 개척하기 위해 정상을 오르던 중 해발 5,400m 지점에서 베이스캠프와 마지막 교신을 끝으로 실종됐다.
이후 직지원정대는 시신을 찾기 위해 수차례 히운출리를 찾았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그러다 10년이 지난 지난달 양떼를 몰던 현지 주민에 의해 발견됐다.
박 전 대장과 동료·가족 등 3명은 지난 15일(한국시간) 네팔 현지에서 두 대원의 시신을 인수·확인 후, 16일(현지시간) 카트만두 소얌부나트 사원 화장터에서 네팔 전통방식으로 화장했다.
일행은 두 대원의 유골과 함께 17일(한국시간)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고 민 대원과 박 대원의 유골은 각각 서원구 남이면 양촌리 선산과 상당구 가덕면 성 요셉공원에 안치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