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인으로 방송해달라” 잘못된 지식 방송하는 '쇼닥터' 비판한 한의사

2019-09-04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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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제 선배님 제발 부탁드립니다” 영상 올린 한 한의사
영상에서 인기만 신경 쓰는 쇼닥터 비판

한 한의사가 이경제 원장을 작심하고 비판했다.

지난달 29일 유튜브 'PAIN LAB'은 "한의사 이경제 선배님 제발 부탁드립니다"라는 영상을 올렸다.

한 한의사가 출연해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영상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경제 원장을 언급했다. 한의사는 "(이경제 원장은) 언변도 뛰어나고 예능감도 있는 데다가 방송사 입장에서 시청률에 도움이 될만한 얘기들을 많이 해준다"라고 말했다.

유튜브, PAIN LAB

한의사는 이경제 원장의 정도가 지나쳤다고 말했다. 한의사는 "일반인이 TV를 볼 때 (이경제 원장 방송을 보면) '와 말도 안 돼, 저게 말이 된다고?'라면서 갸우뚱한다"라고 말했다.

이하 유튜브 'PAIN LAB'
이하 유튜브 'PAIN LAB'

한의사는 이경제 원장이 물파스로 중풍을 예방하고 목덜미를 관리하는 법을 보여줬던 한 방송을 예로 들었다. 방송에서 이경제 원장은 중풍을 예방하려면 아침에 일어난 직후, 밤에 자기 전 목덜미에 파스를 바르라고 했다.

한의사는 "TV에서 저런 식으로 말씀을 하게 되면 환자분들이 현혹되기 쉽다"라며 "본인 인지도는 많이 오르겠지만 피해는 고스란히 한의사에게 돌아온다"라고 말했다. 그는 물파스로 중풍을 예방할 수 있으면 하루빨리 신의료기술 평가를 신청하라고 얘기했다.

한의사는 환자들이 TV에서 본 잘못된 지식을 물어보면 말문이 막힌다고 말했다. 그는 이경제 원장이 MBC '무한도전'에서 MC들에게 했던 'CRA테스트'도 언급했다.

방송에서 이경제 원장은 멤버들 쭉 뻗은 팔을 잡고 몸에다 약재를 댔다. 이 원장은 몸에 약재가 안 맞으면 팔이 내려간다고 했다.

한의사는 "구조적인 접근을 통한 근력 테스트 검사라면 모를까"라며 "개인적으로 (해당 테스트에)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검증되지 않은 테스트를 방송에서 보여주면 시청자들에게 한의학에 대한 불신감을 초래할 수있다고 말했다.

한의사는 객관적인 의학지식보다는 인기를 끌기 위해 시청률을 끌어올리는 내용을 말하는 이들을 '쇼닥터'라고 부른다며 말을 이어갔다.

그는 협회 차원에서 쇼닥터에 대한 제재방안을 마련해야 하는데 속수무책이라고 말했다. 한의사는 이경제 원장에게 "방송에서 제발 의료인이라는 타이틀을 달지 마시고 예능인 이경제나 방송인 이경제 타이틀로 방송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한의사는 쇼닥터 때문에 전문가들이 현장에서 피해를 본다고 말했다.

home 빈재욱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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