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아들 왜 바로 체포하지 않았나?” 비판에 경찰청장 답변

2019-09-0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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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민갑룡 경찰청장 장용준 씨 사건 기자간담회
장제원 아들 장용준, 마포에서 음주 운전한 혐의

유튜브, 힙합존(래퍼 노엘 인스타그램 라이브 영상)
경찰이 음주운전 혐의를 받는 래퍼 장용준(19) 씨를 현장에서 바로 체포하지 않은 것을 두고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갑룡 경찰청장이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9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민 청장은 "경찰이 출동해보니 사고 난 지점에서 상당히 떨어진 곳에서 (본인이) 운전자가 아니라 하고 피해자는 정확하게 운전자를 보지 못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민 청장은 "명확히 운전자가 특정되고 피해자, 목격자가 있으면 (바로) 엄정한 조치를 취할 수 있었을 텐데 당시에는 혐의 명백성을 바로 판단하는데 애로가 있었다"고 했다.

민 청장은 "경찰이 자료를 찾으면서 추적하고 운전했다고 주장하는 제3자에 대해서도 확인 작업에 들어가니까 여러 가지 것들을 고려해 자수하지 않았나 싶다"며 "(제3자가 운전했다고 주장한) 부분은 수사하고 있다. 본인(장용준 씨)이 음주(운전)했다는 것을 시인했다"고 말했다.

민 청장은 "신속한 진상 규명 요구가 있기 때문에 신속히 조사할 것"이라며 "관련자들 간의 대화, 주변 CCTV를 조사하면 진상을 밝힐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수사팀 보강해서 관련 사안을 면밀히 엄정하게 수사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민갑룡 경찰청장 / 연합뉴스
민갑룡 경찰청장 / 연합뉴스

장용준 씨는 지난 7일 오전 2~3시 사이 서울 마포구에서 음주 상태로 자신의 벤츠 차량을 몰다가 오토바이와 충돌하는 사고를 냈다. 음주측정 결과 장 씨 혈중알코올농도는 0.08% 이상으로 면허취소 수준이었다.

장 씨는 사고 직후 피해자에게 금품을 주겠다며 현장 합의를 시도하면서 아버지가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이라는 사실을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 씨는 사고 이후 자신이 아닌 제3자가 운전한 것처럼 경찰관에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일 KBS뉴스는 사건 당시 경찰이 장용준 씨와 동승자는 집으로 돌려보내고 뒤늦게 온 제3자만 조사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장 씨와 동승자는 당시 만취 상태였다. 두 사람은 자신들이 운전한 게 아니라고 부인했다. 그러던 중 경찰보다 뒤늦게 온 30대 남성 A 씨가 자신이 운전자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A 씨 말을 듣고 장 씨와 동승자를 집으로 돌려보냈다. 사건 직후 술을 마시지 않았던 A 씨만 경찰서로 가서 조사를 받았다. 이후 장 씨는 어머니와 변호인을 대동해 경찰서를 찾아가 음주운전 사실을 인정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