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처제 살인사건' 감식 담당자가 전한 이춘재 범행 내용
2019-09-19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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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제 살해때도 스타킹으로 묶어… 화성 살인 사건때처럼 시신 유기
화성연쇄살인사건 유력 용의자 이춘재

경찰이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를 특정한 가운데, 그의 정체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1980년대 말 전국을 공포에 떨게 했던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를 경찰이 33년 만에 찾아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화성연쇄살인사건 피해자들의 유류품에서 검출된 유전자(DNA)가 현재 강간 살인죄 무기수로 복역 중인 이춘재(56)의 것과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그는 지난 1994년 충북 청주에서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25년째 수감 중이다. 당시 1, 2심 재판부는 사형을 선고했으나 대법원은 우발 범행일 가능성이 있다고 파기환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춘재의 처제 살해 수법은 화성 연쇄살인 사건과 유사하다. 이춘재가 살해한 처제 시신은 스타킹으로 묶여 싸여 있었다.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피해자들 역시 스타킹이나 양말 속옷 등 피해자의 옷가지가 살해도구로 이용됐다.
당시 청주서부경찰서 형사계 감식 담당자로 사건을 수사한 이모 씨는 한국일보에 "(범인이) 자신의 집으로 처제를 불러 주스에 수면제를 타 먹인 뒤 성폭행했다. 처제가 깨어나 울자 망치로 머리를 때리고 목을 졸라 살해한 뒤 아들 유모차에 실어 1㎞떨어진 철물점 야적장에다 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날인가 철물점 주인이 물건을 덮어놓는 파란색 천막 안에서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발견 당시 시신은 대형 쿠션 안에 들어있었다.
이 씨는 "검은 비닐로 얼굴을 싸고 그 위에 청바지를 뒤집어 씌워놓았던 것 같다. 피가 안 나도록 하려고 한 것 같았다. 당시 시신에서 질액을 채취해 국과수로 보냈다"고 말했다.
이춘재는 경찰의 끈질긴 수사로 검거됐다. 경찰은 사건 당일 새벽까지 물소리가 났다는 얘기를 듣고 정밀 조사를 하다가 세탁기 아래 고여놓은 장판지 조각에서 혈흔을 발견했다. 거기서 피해자의 유전자가 검출됐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은 1986년 9월 15일부터 1991년 4월 3일까지 경기도 화성시 태안읍 일대에서 10대 학생부터 70대 노인까지 10여 명을 성폭행·살해한 사건이다.
자세한 범인의 윤곽은 19일 오전 9시30분 경찰의 기자회견을 통해 밝혀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