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전문점, 과열 경쟁에 매출 감소하거나 가맹점 줄어들거나

2019-10-21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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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400여 개 웃도는 치킨 브랜드 시장 내 경쟁 심화
창업 매장 평균 면적 줄고, 규모 큰 매장 폐업 늘어나

치킨 브랜드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업계 ‘빅3’ 교촌치킨, bhc치킨, BBQ가 순위권 경쟁을 이어가는 한편 3위 밖으로 밀려난 치킨 브랜드는 순이익이 줄거나 가맹점이 쪼그라드는 등 뒷걸음질치고 있다.

지난 6월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KB 자영업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 브랜드 가맹점 수 순위는 BBQ(1659개)를 선두로 bhc치킨(1456개), 페리카나(1176개), 네네치킨(1167), 교촌치킨(1037개)이 뒤를 이었다. BBQ는 수년간 가맹점수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교촌치킨도 지난 2015년 가맹점 965개에서 지난해 1037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bhc치킨은 가맹점 873개에서 지난해 1456개로 급격히 성장해 BBQ를 바짝 뒤쫓고 있다.

매출액 순으로 보면 교촌치킨(3391억원), bhc치킨(2376억원), BBQ(2368억원), 굽네치킨(1485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치킨 가맹점 창업 수는 2014년 9만7000개에서 지난해 6만2000개로 감소했다. 반면 치킨 가맹점 폐업 숫자는 2015년 이후 매년 8000개 이상 발생해, 창업률 보다 폐업률이 높은 현상을 보였다. 특히 인건비와 임대료 등 비용부담이 증가하면서 창업 매장의 평균 면적은 줄어들고 규모가 큰 매장의 폐업은 늘어났다. 또 우후죽순 치킨 전문점들이 생겨나며 과열 경쟁도 심화됐다.

과거 가맹점 수 2위를 기록했던 페리카나는 2017년 가파르게 성장하는 bhc에게 자리를 내줬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상승했으나 가맹점 수는 눈에 띄게 줄었다. 2016년 1225개였던 가맹점은 지난해 1176개로 감소했고, 신규 개점 수도 지난해 30개에서 16개로 떨어졌다.

굽네치킨은 전년 대비 가맹점이 8개 증가해 1006개를 운영 중이다. 반면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05억원, 20억원씩 줄어 1485억원, 12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3억원 감소해 81억원에 머물렀고, 신규 개점 수도 68개에서 25개로 감소했다.

네네치킨과 호식이두마리치킨은 당기순이익과 가맹점 수 모두 쪼그라들었다. 네네치킨은 2016년 당기순이익 161억원에서 지난해 134억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가맹점도 1198개에서 1140개로 줄었으며, 신규 개점 수도 24개에서 13개로 떨어졌다. 2017년 ‘여직원 성추행 사건’으로 논란을 일으킨 호식이두마리치킨은 2016년 935개였던 가맹점이 지난해 884개로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2016년 79억원에서 다음해 54억원으로 감소했다. 2018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밝히지 않았다.

이 외에도 맥시칸치킨, 또래오래, 훌랄라참숯바베큐 등 전년 대비 당기순이익이 줄거나 매출액이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400개를 웃도는 치킨 브랜드 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인건비, 임대료 등 비용 상승에 따른 영업이익이 하락하면서 악화된 운영 여건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home 이지은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