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깎아 달라 했는데 무시당했다” 중고거래 상대 여성 집 침입해 살인
2019-10-29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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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 상태 확인하겠다”며 피해자 집 안으로 들어간 A씨
A씨, 피해자 가족·직장 동료에 문자 보내 범행 은폐 시도

중고 가구를 사겠다며 여성이 혼자 사는 집에 침입해 살인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A(25)씨를 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1일 오후 6시 40분쯤 부산 부산진구 B(30)씨 아파트에서 둔기로 B씨를 내치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두 사람은 일면식이 없는 상태로 이날 중고거래 사이트를 통해 만났다. B씨가 최근 이사를 준비하면서 중고 가구를 매물로 내놨고 A씨가 구매 전 “가구 상태를 확인하겠다”며 B씨 집 안으로 들어갔다.
A씨는 범행 후 B씨 휴대폰으로 B씨 가족과 직장 동료에게 ‘급한 일이 생겨서 당분간 연락이 어려울 것 같다’는 문자를 보내 범행을 은폐하려 했던 정황도 나온다.
문자를 수상히 여긴 가족들이 아파트 관리 사무소에 B씨를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고 B씨가 연락이 닿지 않자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현장 주변 CCTV를 확인해 이틀 뒤인 23일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경찰에서 “중고가구 가격을 깎아달라고 요청했는데 이를 무시해 화가나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가 금품을 노리고 고의로 중고물품 거래를 가장해 침입했을 가능성 등 여러 가지 가능성을 놓고 수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