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려지면 연예계 생활 끝이야” 권혁수-구도쉘리 '상의 탈의 사건'의 진실 (+카톡 증거)

2019-11-03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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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 알리고 싶다”며 위키트리에 직접 연락해온 구도쉘리
“연예계 생활 끝난다”며 쉘리 압박한 권혁수

유튜브 '권혁수 감성'
유튜브 '권혁수 감성'

'영혼의 단짝'이라더니... 구도쉘리에게 논란이 터지자 곧바로 손절한 방송인 권혁수 씨. 구도쉘리가 '상의 탈의 사건'에 대한 진실을 밝혔다. 권혁수 씨 측과의 카톡 대화 내용도 공개했다.

"제가 다 희생하고 묻고 가려고 했는데..."

쉘리는 진실을 알리고 싶다며 위키트리에 연락을 해왔다. 그는 조심스럽게 등뼈찜 식당에서 일어난 상의 탈의에 관해 입을 열었다.

권혁수 씨와의 유튜브 합방 중 갑자기 '상의 탈의'한 구도쉘리
권혁수 씨와의 유튜브 합방 중 갑자기 '상의 탈의'한 구도쉘리

지난 1일 구도쉘리는 권혁수 씨와 권혁수 씨 매니저와 함께 XTVN '최신유행프로그램' 촬영을 마치고 식사를 하러 갔다.

'최신유행프로그램' 제작진은 이날 촬영에 앞서 구도쉘리에게 브라톱을 입고 와 달라고 부탁했다. 브라톱이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생각했던 구도쉘리는 '방송국에서 이렇게 요청까지 하다니, 한국 정서가 많이 바뀌었나 보다'라고 생각해 요청에 응했다고 한다.

권혁수 씨 매니저 또한 쉘리에게 '브라톱'을 입어 달라고 말했다.

9울 29일 권혁수 씨 매니저와 구도쉘리의 카톡 내용 / 이하 구도쉘리 제공
9울 29일 권혁수 씨 매니저와 구도쉘리의 카톡 내용 / 이하 구도쉘리 제공

촬영 이후 등뼈찜 식당에 가서도 브라톱 문제를 두고 쉘리는 권혁수 씨에게 물었다. "오빠 그냥 브라톱 입은 채로 라이브 방송할까요? 아님 그냥 얌전히 티셔츠 입은 채로 방송할까요?"라고 말하자 권혁수 씨는 "아냐, 그러지 말고 옷 입은 채로 먹다가 먹는 도중에 네가 '아 덥다~' 하고 상의를 탈의해"라고 지시했다.

쉘리는 당시 이야기를 전하며 "굉장히 깜짝 놀랐다. 가볍게 말씀하시길래 한국이 변한 줄 알았다. 방송사와 혁수 오빠, 그리고 매니저님을 믿었다"라고 말했다.

라이브 방송을 마치고도 불안한 마음에 한 번 더 "등뼈찜 영상 좀 찝찝한데 비공개로 돌리는 게 낫지 않을까요?"라고 물었다. 그런데 두 사람은 입을 모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답했다.

그러나 해당 라이브 방송은 쉘리가 우려했던 대로 논란거리가 됐다. 구도쉘리는 한국 문화를 모른다, 구도쉘리는 권혁수에게 피해를 끼쳤다, 등 심지어는 '성희롱' 이야기까지 나왔다.

수많은 이유로 비난의 화살이 쉘리에게 날아왔다. 권혁수 씨 측은 쉘리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연예인은 주작한 게 밝혀지면 연예계 생활 끝이야, 나 모든 프로그램들에서 하차해야 해"

"연예인들은 이런 구설수로 밥줄이 끊기고 자살도 해"

"권혁수가 쉘리한테 상의 탈의 시켰다는 게 밝혀지면, 이건 성희롱이고 페미니스트들한테 나 성희롱죄로 고소당할 수 있어"

단 한 마디의 사과도 없었다.

쉘리의 상의 탈의는 돌발 행동이 아니었다. '사전 협의'가 있었으며, 권혁수 씨에게 지시받아 진행된 일이었다.

이하 10월 1일 권혁수 씨와 구도쉘리의 카톡 내용
이하 10월 1일 권혁수 씨와 구도쉘리의 카톡 내용

이후 쉘리는 사과·해명 방송을 진행했다. 사과 방송에 앞서 권혁수 씨 측은 쉘리에게 사과 방송 대본을 보내왔고, 사과 방송 이후 한 달 이상 자숙하라고 명령했다.

쉘리가 그런 다음에는 해명 영상을 올려도 되냐고 묻자 권혁수 씨 측은 '사건을 더이상 수면 위로 올리지 말고, 묻으라'고 지시했다.

이하 권혁수 씨 매니저와 구도쉘리의 카톡 내용
이하 권혁수 씨 매니저와 구도쉘리의 카톡 내용
이하 10월 7일 '권혁수 감성' PD와 구도쉘리의 카톡 내용
이하 10월 7일 '권혁수 감성' PD와 구도쉘리의 카톡 내용

지시를 받은 쉘리는 권혁수 씨 측 명령을 무시하고 지난 7일 사과 방송에 이어 9일, 10시간 동안 라이브 방송으로 해명을 이어갔다.

유튜브 캡처
유튜브 캡처

해명 방송 중 쉘리는 "사실 촬영 전에 이미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얘기가 된 것이었고... 제가 말씀드렸다시피 아시는 분들은 다 알았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애매한 답변을 한 건 권혁수 씨를 지키기 위함이었다.

방송이 진행되던 중 권혁수 씨 유튜브 채널에는 뜻밖의 입장문이 게재됐다.

권혁수 측은 "구도쉘리님과 함께 했던 등뼈찜 먹방 라이브와 구도쉘리님이 상의를 탈의했던 행동은 저희가 먼저 콘티를 제시했거나 사전에 약속한 것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려드린다"라며 "논란이 더 커지는 걸 바라지 않기 때문에 구도쉘리 관련 영상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유튜브 '권혁수감성' 캡처
유튜브 '권혁수감성' 캡처

사전에 얘기가 됐다는 구도쉘리 발언과는 엇갈린 주장이었다. 그렇게 두 사람의 진실 공방이 시작됐다. 팬들은 '대체 누가 거짓말을 하는 거냐'며 두 사람에게 진실을 요구했다.

논란이 있고 난 한 달 후, 쉘리는 이 모든 내용을 전했다.

쉘리는 "혁수 오빠께서 제게 상의 탈의를 하라고 시키신 점에 대해 억울하지만, 혁수 오빠를 위해 침묵으로 저를 희생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바람막이'가 된 것 같았다. 저를 사랑해주시고 아껴주셨던 구독자분들을 기만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가족들도 너무 힘들어하고 그래서 용기를 냈다"고 밝혔다.

home 윤희정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