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원→마라톤 선수’ 22개월만에 196개국 마라톤을 한 이유?

2019-11-11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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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일을 그만두고 8256㎞를 완주
영국 전립선암 기금에 기부

사진출처 /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사진출처 /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영국 출신의 은행원이 마라톤 선수로 전향하여 22개월만에 전 세계 국가에서 196번의 마라톤을 완주해 새로운 세계기록을 세웠다.

9일(이하 현지시각)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올해 30살의 닉 버터가 지난해 1월 은행일을 그만두고 22개월 만에 전 세계 8256㎞를 달렸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해 1월 전립선암에 걸린 친구로부터 영감을 받아 세계 마라톤 원정을 시작했다. 이 기간 동안 그는 10개의 여권이 필요했으며, 사하라 사막과 남극을 포함한 7개 대륙에 걸쳐 8256㎞의 마라톤 경주를 완주했다.

평균적으로 96주 동안 매주 3개의 새로운 국가에서 3개의 마라톤 대회를 뛴 셈이다. 그 과정에서 120개의 비자를 받아야 했으며, 때로는 자동차 사고를 당하거나, 개에 물리고, 팔굼치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다. 심지어 총에 맞기도 했다.

사진출처 /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사진출처 /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그의 계획은 장장 2년이 걸렸고, 전 세계를 여행하면서 공항과 호텔 방에서 살았다.

그는 지난 9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마지막 마라톤 행사를 치렸으며, 지금까지 모금한 25만파운드(약 3억7320만원)을 영국 전립선암 단체에 기부했다.

그는 자신의 마라톤 여정을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가장 놀라운 경험”이라며 “물론, 내가 본 것은 때로는 숨이 막힐 듯했다. 하지만 아프리카에서 들어본 적도 없는 나라에서 나의 손을 잡고 싶어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가장 놀랐다”고 말했다.

그가 마라톤 여정에 나선 것은 같은 은행원이었던 친구 때문이다. 2016년 모로코 마라톤 경기에서 친구인 케빈 웨버는 자신이 말기 암에 걸렸다며, 전립선암 치료를 위한 돈을 모으기 위해 마라톤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사진출처 /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사진출처 /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이에 자극받은 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암 환자를 위한 모금에 나서는 것이라고 깨닫고, 은행 일을 그만두고 자선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반바지를 입고 마라톤 경주에 나섰다.

그는 가장 먼저 2018년 1월 캐나다 토론토의 눈 덮힌 영하 20도의 날씨에서 마라톤 경주를 했다. 이후 45번 기차여행, 15번의 버스 및 280번의 택시와 함께 201편의 항공편을 이용했다.

그는 “인간의 평균수명은 2만9747일이며, 텔레비젼을 시청하는데 9년이 걸린다. 사람들이 열정적으로 일을 하지 않고 얼마나 시간을 낭비하는 지를 생각해봐라”라며 “암 진단을 기다리지 말라.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므로 당장 나가 꿈을 쫓아가라”고 말했다.

home 장원수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