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북한, 금강산 시설 '자진 철거' 안하면 '일방적 철거' 최후 통첩

2019-11-15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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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질없는 주장 계속 고집한다면 시설철거 포기한 것으로 간주”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도 중대한 고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월 23일 금강산관광지구를 시찰하고 있다 /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자료 사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월 23일 금강산관광지구를 시찰하고 있다 /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자료 사진

북한이 15일 지난 11일 남쪽에 금강산 시설 철거를 재차 요구하면서 '일방적 철거' 내용의 '최후 통첩'을 보냈다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이 통신은 이날 ‘금강산은 북과 남의 공유물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우리는 11월 11일 남조선 당국이 부질없는 주장을 계속 고집한다면 시설철거를 포기한것으로 간주하고 일방적으로 철거를 단행하는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최후통첩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 통신은 “이에 대해 남조선당국은 오늘까지도 묵묵부답하고있다”면서 “무슨 할 말이 있고 무슨 체면이 있으며 이제 와서 두 손을 비벼댄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라고 밝혔다.

이 통신은 이어 “우리의 금강산을 민족앞에, 후대들앞에 우리가 주인이 되여 우리가 책임지고 우리 식으로 세계적인 문화관광지로 보란듯이 훌륭하게 개발할 것”이라며 “거기에 남조선이 끼여들 자리는 없다”고 남한 참여에 선을 그었다.

이 통신은 “남조선당국이 ‘창의적해법’이니, ‘실무회담제안’이니 하고 가을뻐꾸기같은 소리를 하기에 말귀를 알아듣지 못한 것 같아 10월 29일과 11월 6일 우리의 확고한 의사를 거듭 명백하게 통지해주었다”면서 “외래어도 아닌 우리 말로 명명백백하게 각인시켰음에도 불구하고 남조선당국은 ’깊이있는 논의’니, ’공동점검단의 방문필요’니 하고 오리발을 내밀었다”고 북한의 '일방적 철거' 이유를 남한 탓으로 돌렸다.

이 통신은 특히 금강산 관광을 한반도 비핵화 협상과 연관지어 “미국이 무서워 10여년 동안이나 금강산관광 시설들을 방치해두고 나앉아있던 남조선 당국이 철거 불똥이 발등에 떨어져서야 화들짝 놀라 금강산의 구석 한 모퉁이에라도 다시 발을 붙이게 해달라, 관광 재개에도 끼워달라고 청탁하고 있으니 가련하다 해야 하겠는가 아니면 철면피하다 해야 하겠는가”라고 꼬집기도 했다.

이 통신은 “지난 시기의 관계를 생각하여 비록 볼품없는 ’재산’들이나마 스스로 철거해가라고 마지막 아량을 베풀었다는것을 알아야 한다"면서 "남조선 당국은 이마저 놓친다면 더는 어디가서 하소할데도 없게 된다는 것을 명심하고 즉각 우리의 요구에 따라야 한다”고 남한에 의한 금강산 시설의 자진 철거를 다시 주장했다.

이 통신은 그러면서 "남조선당국은 귀머거리흉내에 생주정까지 하며 우리 요구에 응해나서지 않고 있다"면서 "멀쩡하게 열린 귀를 닫아매고 동문서답하며 벙어리흉내를 내는 상대에게 더이상 말해야 입만 아플 것"이라고 남한을 비난했다.

북한이 주장하는대로 남북교류협력의 대표적 상징인 금강산관광 지구 남한 시설에 대한 일방적 철거가 현실화되면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도 중대한 고비를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home 윤석진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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