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잎으로 쓸어 모은 사랑해요” 다시보는 한예종 수위아저씨가 만든 작품
2019-11-18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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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땀 한땀 쓸어 모은 사랑해요”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수위 아저씨가 빗자루로 그린 작품이 벌써 10년이 됐다. 지난 2009년 각종 커뮤니티에는 ‘한예종 수위 아저씨의 위엄’이란 제목으로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 속에는 수위 아저씨가 빗자루로 떨어진 은행잎을 쓸어 모아 “모두 사랑해요.”라는 글자를 만드는 모습이 담겨있다.

당시 한국예술종합학교 방호원으로 근무했던 이대준 씨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어차피 치워야 할 은행잎을 어떻게 활용할 수 없을까 고민하던 끝에 학생들에게 즐거움을 주면 어떨까 생각하고 글씨를 새겨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다음 해인 2010년에는 벚꽃으로 “♡한예종♡ 사랑해요”, “행복한 하루 되세요♡” 작품을 선보였다. 벚꽃잎으로 만든 반듯한 글씨체는 보는 이의 마음을 감탄하게 했다.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한예종은 수위 아저씨도 실기 시험을 거쳐 뽑는다”, “내가 손으로 쓴 글씨보다 더 예쁘다”, “뒷짐 진 자세에서 프로의 감각이 느껴진다” 등의 훈훈한 반응을 보였다.

위키트리가 한예종 홍보팀에 확인한 결과, 한때 우리의 마음을 훈훈하게 해줬던 수위아저씨는 현재는 퇴사한 거로 확인했다.

이 씨는 한예종 근무 전 국화분재 다듬는 일을 했다고 전해졌다. 분재를 만들어 왔던 실력으로 캠퍼스 곳곳에 이맘때쯤 많은 이들에게 기억되는 작품을 남겼다.
CREDIT
기획·편집·디자인 | 김이랑 비주얼 디렉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