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비극’ 태국 사슴 뱃속에서 7㎏ 쓰레기 나와

2019-11-27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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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사슴의 뱃속에서 쓰레기 대거 쏟아져 나와
플라스틱이 아닌 자연친화적 제품을 사용해야

사진출처 / 쿤 사탄 국립공원
사진출처 / 쿤 사탄 국립공원
태국의 한 국립공원에서 발견된 죽은 야생 사슴의 몸 안에서 7㎏의 비닐 봉지와 플라스틱 쓰레기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26일(현지시각) 일간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26일 방콕에서 북쪽으로 390마일 떨어진 북부 람팡주(州)에 있는 쿤 사탄 국립공원 사무소 근처에서 수컷 야생 사슴이 죽은 채로 발견됐다.

사슴은 키 135㎝에 몸길이 230㎝, 몸무게 200㎏에 달하는 대형 야생 동물로 나이는 10살이 넘은 것으로 추정됐다.

발견 당시 사슴은 죽은 지 수일이 지난 듯 다소 여위고, 털이 빠져있었고, 발굽의 상태도 좋지 않았다.

부검 결과 위에서 나온 쓰레기양은 7㎏에 달했다.

사진출처 / 쿤 사탄 국립공원
사진출처 / 쿤 사탄 국립공원

쿤 사탄 국립공원 보호구역 국장 크리안삭 타놈푼은 “위에서 비닐봉지와 플라스틱 쓰레기가 나왔다. 이 외에 커피 찌꺼기, 인스턴트면 포장지, 쓰레기 봉투, 타월 및 속옷 등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크리안삭 타놈푼은 “야생 사슴의 죽음은 지난 8월 해양 쓰레기로 먹고 목숨을 잃은 해양 포유류 듀공에 이어 또 다른 비극”이라며 “우리는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일회용 플라스틱을 줄여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태국은 세계 최대의 플라스틱 소비국 중 하나다. 태국인은 길거리 음식 포장이나 테이크 아웃 포장 또는 식료품 포장에 상관없이 개인이 매년 최대 3000개 정도의 일회용 비닐용지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home 장원수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