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인득 변호사가 최후변론에서 충격적인 고백을 털어놨다

2019-11-27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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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살인마를 변호하는 게 맞는 걸까 고민했다"
듣고 있던 안인득은 “변호인이 역할을 모른다”며 화내기도

안익득 / 뉴스1
안익득 / 뉴스1

'진주 아파트 방화 살인사건' 범인 안인득의 변호를 맡은 국선 변호인 발언이 주목을 받고 있다.

27일, 창원지방법원에서는 안인득에 대한 국민참여재판 최종변론이 있었다. 이날 안인득의 국선 변호인은 자신의 의무대로 안인득을 변호하면서도 이례적으로 직업적 딜레마로 인한 갈등을 털어놨다.

그는 "저희 변호인도 이런 살인마를 변호하는 게 맞는 걸까 고민했다"며 "저도 인간이다. 그러나 우리 법에는 징역형을 선고하는 사건에는 필요적 변호사건이 있다. 변호사가 무조건 붙어야 한다"며 고민을 꺼냈다.

이어 "세상에 단 한 사람이라도 이 사건을 저지른 안인득이 어떤 말을 하고 싶은지, 변호인으로서는 도와줘야 한다"며 안인득이 약을 끊은지 오래되었다는 사실을 들며 범행 당시 판단력에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듣고 있던 안인득은 "누굴 위해 변호하느냐, 변호인이 역할을 모른다"며 화를 냈다. 변호인은 지지 않고 "저도 (변호)하기 싫어요"라며 맞받아쳤다.

변호인은 "이 불행한 사건의 책임을 오로지 피고인 한 명에게 묻고 끝낸다면 제2, 제3의 피고인이 발생할 여지가 있다"며 "사회안전망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변론했다.

이날 검찰은 안인득의 범행이 매우 잔혹하고 계획적이라는 점을 들어 사형을 구형했다.

안인득은 지난 4월, 자신이 살던 경남 진주시 한 아파트에 불을 지르고 칼을 휘둘러 5명을 숨지게 하고 17명을 다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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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권상민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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