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쓰던 이모티콘?” 1,500여년 전 제작된 '사람 얼굴모양' 토기 출토
2019-12-0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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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 소월리 유적에서 5세기쯤 제작된 사람얼굴모양 토기
5세기 전반 또는 그 이전 시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경산 소월리 유적에서 5세기쯤 제작된 사람얼굴모양 토기가 출토됐다.
지난 3일 문화재청은 "화랑문화재연구원이 발굴조사 중인 경북 경산시 소월리 유적에서 5세기쯤 만들어진 의례와 관련된 사람 얼굴 모양의 토기(투각인면문옹형토기)가 출토됐다"고 밝혔다.

무표정한 듯, 심각한 듯, 말을 하는 듯한 이 얼굴. 경북 경산에서 발견한 5세기 토기예요. 얼굴모양이 장식된 토기는 있었지만, 토기 삼면에 얼굴이 새겨진 것은 처음이에요. pic.twitter.com/dMHKONA8iD
— 문화재청 (@chlove_u) December 3, 2019
이전에도 진주 중천리유적, 함평 금산리 방대형고분 등에서 사람 얼굴 모양이 장식된 토기가 출토된 적이 있지만 삼면에 각각 얼굴 모양이 표현된 사례는 처음이다.
사람 얼굴 모양 토기가 출토된 구덩이는 지름 1.6m가량의 원형으로 건물지군 사이 한쪽의 빈 공간에 있었다. 토기는 내부조사가 반 정도 진행된 상태에서 나왔으며 이외에 바닥을 의도적으로 제거한 시루 1점도 출토됐다.


높이 28㎝가량인 이 토기는 윗부분 중앙에다가 원통형으로 낮게 돌출한 구멍을 뚫었다. 옆면에는 같은 간격으로 원형 구멍을 뚫어 귀를 표현했고, 각 구멍 사이 세 개의 면에 무표정한 듯, 심각한 듯, 말을 하는 듯한 표정을 각각 새겼다.
화랑문화재연구원에 따르면 토기 제작 기법과 특징 등을 보면 5세기 전반 또는 그 이전 시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5세기경 베풀어진 의례 행위와 관련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조사가 진행 중인 구덩이 내부에서는 목재 등이 추가로 확인되고 있어 이에 대한 분석을 통해 유적의 성격을 분명하게 밝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조사단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