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장 후 상대 팬에 온갖 '모욕' 전부 당한 박항서 감독 (영상)

2019-12-11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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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카드 받고 관중석에서 남은 경기 관람한 박항서 감독
관중석에서도 지시 멈추지 않자 인도네시아 팬 반발

SBS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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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감독이 퇴장 당한 후 관중석에서 상대편 팬들에게 모욕적인 상황을 겪었다.

지난 10일(현지시각) 베트남 22세 이하 축구 대표팀은 SEA게임(동남아시안게임) 축구 결승전에서 인도네시아에 3-0으로 승리했다. 무려 60년 만에 우승이다.

이날 박 감독은 후반 10여 분을 남겨놓고 주심에게 '파울'이 아니냐고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언쟁을 보였고 주심은 레드카드를 꺼내 그를 퇴장시켰다.

그는 퇴장 후 관중석으로 향했다. 벤치가 아닌 관중석에서 남은 경기를 지켜보게 된 그는 베트남 축구 대표 선수들을 숨죽여 지켜봤다.

관중석에는 베트남 축구 팬들 외에 인도네시아 팬들도 있었다. 베트남 팬들은 박항서 감독의 이름을 연호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팬들은 그를 향해 손가락질을 하거나 욕설을 하는 등 도발했다.

유튜브, Đỗ Kim Phúc - Freestyle Football

현지 매체 '폭스 스포츠(Fox Sports)'보도에 따르면 박 감독이 관중석에 앉아 있음에도 선수들과 코치진에게 끊임없이 무언가를 지시하자 인도네시아 팬들의 도발 강도는 더욱 세졌다.

인도네시아 팬들은 계속 도발하고 모욕했고, 박항서 감독도 물러서지 않고 지시했다. 결국 베트남축구협회 부회장과 보안요원, 자원봉사자 등이 박 감독 주위를 둘러싸 상황을 정리했다고 전해졌다.

경기 이후 박 감독이 퇴장을 불사른 것에 대해 베트남 현지에서는 찬사를 보냈다.

해당 경기를 본 김병지 전 축구선수는 그가 퇴장한 이유는 단순한 항의 의미보다 더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 그는 "강한 어필로 다음부터 주심이 심판을 그렇게 보지 않게 하기 위한 작전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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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한제윤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