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재편 LG, ‘OLED’ ‘모빌리티’ 등 미래산업에 주력

2020-01-13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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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디스플레이 등 기존 사업 상당수 철수… 화학, 美·中과 전기차 배터리 합작
LCD 등 적자 사업 축소 방침… 적자 허덕이는 MC 투자 확대 여부 아직 몰라

LG전자-마이크로소프트 MOU(좌),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우)

LG가 잇단 사업 철수 정책을 펼치고 있다. 사업별 적자 만회 및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올해 모빌리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미래 산업에 주력해 전사 개편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LG전자 연료전지 사업 철수… 모빌리티 사업 전환 기대

LG전자는 지난 8일 2019년 4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연간 영업이익은 2018년보다 10% 이상 감소했다. LG전자는 지난해 2월 영국 롤스로이스와 합작한 LG퓨얼시스템즈를 청산, 연료전지 사업에서 철수했다. 2000억원이나 투자하고도 뚜렷한 결실을 얻지 못한 결과다.

대신 LG전자는 모빌리티 사업에 집중할 방침이다.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지난 8일 기자간담회에서 “변화를 통한 성장, 성장을 통한 변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표명했다. LG전자는 지난 10일엔 마이크로소프트(MS)와 B2B 사업 협력 강화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본격적인 모빌리티 사업 확대에 시동을 걸었다. 아울러 차량용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 룩소프트(Luxoft)와 상반기 조인트벤처 설립 협약을 체결, 모빌리티 시스템 혁신을 선도할 전망이다.

디스플레이는 결국 LCD 사업 중단… OLED 투자로 선회

LG디스플레이는 오는 31일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업계는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가격 하락, 인력 구조조정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급증함에 따라 4분기(2019년) 영업적자가 6000억원에 이르고 올해 1분기도 3000억원가량 적자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칼을 빼 들었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이 지난 6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0’ 기자단담회에서 LCD 산업의 철수 의지를 비친 것이다.

정 사장은 “경쟁력 있는 부분을 더욱 강하게 만들고 구조적 한계가 있는 부분은 신속하게 조정할 것”이라고 했다. 업계는 LG디스플레이가 중국업체들과의 과도한 경쟁, LCD 산업의 적자 폭 확대에 따른 리스크를 피하고 OLED에 더욱 집중해 위기를 극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화학은 미국 제네럴모터스, 중국 지리 자동차와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美·中 1위 자동차 회사와 JV 설립한 LG화학, HDI 사업 중단한 이노텍

LG화학은 LCD 소재에서 손을 떼고 첨단 소재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지난해 12월 미국 1위 자동차 회사인 제네럴모터스(GM)와 전기차(EV) 배터리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6월엔 중국 1위 자동차 업체인 지리 자동차와도 EV 배터리 합작법인을 내년 말까지 세우기로 합의했다.

LG이노텍은 지난해 기판소재사업부 내 HDI(고밀도다층기판) 사업 중단을 결정했다. 당분간 외형 축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나 사업 철수로 인해 향후 전사 이익 개선을 시현할 전망이다.

모빌리티, OLED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 전망…“선순환 구조 달성 가능할 것”

공통적으로 LG는 적자 사업을 축소·중단함으로써 수익성 개선 및 미래 산업에 방점을 찍을 방침이다. 오스트리아 전장 조명 대표 회사 ZKW를 인수하는 데 그룹 사상 최고 인수합병(M&A) 금액인 1조4440억원을 쏟은 것이 불쏘시개다. 향후 자동차전장(VS) 사업은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로봇·첨단 소재 등도 마찬가지다.

아울러 CES 2020에서 6년 연속 ‘최고 TV’로 선정된 OLED TV는 세계 시장에서 그 기술력을 더욱 인정받는 추세다. 적자에 허덕이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부문에 대한 투자 확대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0’에서 LG V60 씽큐, G9 씽큐를 동시 공개, 반등 의지는 지속해서 드러내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LG그룹의 지속된 전사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작업이 일단락되는 가운데, 확보된 현금 흐름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 기회를 확보할 것”이라며 “자체 투자 재원으로 적극 활용될 것이 자명한 만큼, 그룹 전체의 선순환 구조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home 김성현 기자 shkim@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