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 털린 주진모, 잔뜩 겁먹고 머리 싸매게 만들 글이 등장했다

2020-01-1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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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대화 내용까지 싹 다 올려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주진모에 강력 경고

JTBC '사랑하는 은동아'
JTBC '사랑하는 은동아'

'주진모 사건'에 강경 대응을 예고한 글이 등장했다.

지난 10일 시민단체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이하 한사성)가 페이스북에 "주진모 씨, 편안한 저녁 보내고 계시는지요?"라고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한사성은 최근 배우 주진모(박진태·45) 휴대전화 해킹 사건을 언급하며 "내용이 충격적인 만큼 캡처본들은 순식간에 퍼져나갔다"라고 했다. 이어 문제의 캡처본도 게재했다.

한사성은 캡처본에서 비동의 유출로 추정되는 여성들 사진이 올라온 점, 성매매 정황, 여성 외모를 평가하는 듯한 발언 등을 문제 삼았다.

한사성은 "정준영이라는 후배를 알고 계십니까? 각 대학의 단톡방 성폭력 사건들은요?"라며 "당신들은 그들의 전신이자 맥락이었고, 그들이 그렇게 해도 되는 세상을 만든 직접적인 요인"이라고 했다.

영화 '무적자'
영화 '무적자'

한사성은 "남자들은 '주진모는 당시 미혼이었는데 성인 남자가 여자 좀 만날 수 있지', '털어서 안 걸릴 남자가 어디 있느냐'라고 말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당신들은 '사생활 유출을 당한 피해자일 뿐'이라고 대변하는 이들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사성은 "주진모 씨, 세상이 바뀌었다"라며 "잘난 남성 탑배우니까 커리어에는 지장 없으리라고 믿고 싶겠지만, 여자들은 더 이상 그런 일을 허락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앞서 주진모 소속사 화이브라더스코리아가 대화 내용 유포에 강경대응하겠다고 한 입장에 관해 한사성은 오히려 "정준영, 승리, 용준형 등도 모두 했던 말"이라며 "여성들도 강경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페이스북 게시 글 전문

주진모씨, 안녕하세요. 편안한 저녁 보내고 계시는지요? 1월 10일 오늘, 남배우 장동건씨와 당신의 카톡 내역이 해킹되어 넷상에 공개되었습니다. 상당한 분량이었습니다만 내용이 충격적인 만큼 캡쳐본들은 순식간에 퍼져나갔습니다.

공개된 카톡의 내용에는 사석에서 주진모씨와 장동건씨가 연예인 지망생 등을 대상으로 갑질 성매매를 하는 정황, 여성을 '애들' 따위로 부르며 얼굴과 몸에 대해 구체적으로 품평하는 모습, 음담패설, 비동의 유출로 추정되는 촬영물 등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심지어 장동건씨는 당시 부인이 임신 중인 상황이셨군요.

그러나 "얘들 쇄뇌시켜놓구(애들 세뇌시켜 놓고)"처럼 나이가 물씬 느껴지는 표현을 제외하면, 사실 당신들의 대화는 우리에게 그리 낯선 것이 아닙니다.

혹시 작년 뉴스에 여러번 오르내렸던 '정준영'이라는 후배를 알고 계십니까? 몇 년째, 몇 번이나 공론화되고 있는 각 대학의 단톡방 성폭력 사건들은요? 당신들은 그들의 전신이자 맥락이었고, 그들이 그렇게 해도 되는 세상을 만든 직접적인 요인입니다.

당신들이 만든 세상에서, 남자들은 '주진모는 당시 미혼이었는데 성인 남자가 여자 좀 만날 수 있지'라고 이야기합니다. 이것은 '잘나가는 남자, 잘 노는 인싸들의 대화'이며, '털어서 안 걸릴 남자가 어디 있느냐, 남자들은 원래 다 저렇다'고 말합니다. 당신들은 '사생활 유출을 당한 피해자일 뿐'이라고 대변하기도 합니다.

여성을 향한 각종 품평질과 성 착취 문화가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이런 세상은 모두 당신의 남선배에게 물려받아 당신들이 살을 보태 당신의 후배들에게 물려준 것입니다.

주진모씨, 그러나 세상이 바뀌었습니다. 잘난 남성 탑배우니까 커리어에는 지장이 없으리라고 믿고 싶겠지만, 여자들은 더이상 그런 일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이런 사생활은 용인될 수 없다는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당신들이 누려온 더러운 성 착취 문화와 그것을 가능케 한 젠더권력은 당신의 지위와 함께 해체될 것입니다.

당신의 소속사는 유포에 강경대응하겠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더군요. 정준영씨, 승리씨, 용준형씨 등도 모두 하셨던 말씀들입니다만 부디 잘 처리되길 바랍니다. 여성들 역시 강경대응할 예정입니다.

좋은 저녁 보내시길 바랍니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