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관두고 한국을 떠날…’ 이국종 교수의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2020-01-14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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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헬기·인력충원 놓고 병원 측과 갈등
유희석 의료원장, 이 교수에게 욕설·막말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인 이국종 교수. / 뉴스1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인 이국종 교수. / 뉴스1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인 이국종 교수가 태평양 해군훈련에 참가한 이유가 병원 최고위 인사인 아주대의료원장과의 갈등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아덴만의 영웅'으로 불리는 이 교수가 병원 측과의 갈등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으면서 한국을 떠날 결심까지 했던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 교수는 15일(한국 시각) 해군 순항훈련전단의 문무대왕함을 타고 해군사관학교 생도 등과 함께 미국 샌디에이고를 출발해 캐나다 밴쿠버, 하와이, 진해 군항에 이르는 태평양 횡단 해군훈련을 시작한다.

예비역 해군 수병인 이 교수는 아덴만 여명 작전에서 총상을 당한 석해균 선장을 살려낸 공로로 2015년 명예 해군 대위로 임명됐다. 이후 해군 의무교육에 힘쓴 공로를 인정받아 2017년엔 명예 해군 소령으로, 지난해 12월 명예 중령으로 진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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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해를 자청한 이는 이 교수였다. 그는 해군 함정의 전상자 구조 및 치료 능력 배양과 해군 의무요원의 응급처치 임상 실무교육을 위해 이번 항해를 자청했다. 그로선 안식년 휴가 중 한 달을 해군과 함께 보내는 셈이다.

그런데 그가 이 항해에 참가한 배경에 병원장인 유희석 아주대의료원장과의 갈등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와 관련해 MBC는 유 원장이 이 센터장에게 “때려치워, 이 XX야. 꺼져. 인간 같지도 않은 XXX가 말이야. 나랑 한 판 붙을래?” 등의 욕설과 폭언을 퍼붓고, 이 센터장은 힘없는 목소리로 “아닙니다. 그런 거…”라고 힘없이 답하는 녹음파일을 13일 공개했다.

둘의 갈등은 닥터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두 달 동안 25번의 응급상황에서 한 명을 제외하고 모든 환자를 살렸지만 병원 수뇌부는 닥터헬기를 반기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MBC에 따르면 취항식 직전 아주대의료원과 경기도가 행사 주관 문제로 갈등을 빚을 당시 유 원장은 “행사 지원만 해드리고 저를 포함해 우리는 참석하지 말아야겠네요. 우리 행사가 아닌데”라며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인근 주민의 소음 관련 민원도 병원 수뇌부가 닥터헬기를 달갑지 않게 생각하는 이유였다.

방송에 따르면 이렇게 닥터헬기와 관련한 갈등이 불거진 상황에서 병원이 권역외상센터에 지원되는 신규채용 예산 20억여 원을 제대로 쓰지 않아 외상센터가 인력난에 허덕이게 되자 이 교수가 한국을 떠나는 극단적인 선택까지 고민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이 교수는 "이 문제로 병원을 그만두고 한국을 떠나는 것까지 고민했다"고 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