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는 사람이 없네… 롱패딩 판매량이 갑자기 뚝 떨어진 이유

2020-01-16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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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년보다 따뜻한 까닭에 ‘한파템’ 판매량 급감
의류도 계절가전도 소비심리 위축 직격탄 맞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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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특수를 노린 업체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한파템’인 롱패딩의 판매량이 뚝 떨어지는가 하면 불티나게 팔려야 할 계절가전을 찾는 사람도 예년보다 크게 줄었다.

초겨울 날씨가 평년보다 따뜻한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1℃ 이상 높았다. 본격적으로 겨울 대비에 돌입하는 11월의 날씨가 이렇다 보니 소비자들의 소비 욕구가 크게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경기불황도 거들었다. 경기침체가 길어지면 소비자는 가장 먼저 의류 소비를 줄이기 마련이다. 당장 새 옷을 구매하지 않아도 생활에 큰 지장이 없기 때문이다.

의류업계는 소비심리가 위축한 상황에서 날씨마저 돕지 않아 특수를 놓치게 됐다. 특히 단가가 높은 롱패딩이 맥을 못 추면서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탑텐의 롱패딩 판매량은 30%, 스파오는 40%가량이나 감소했다. 구체 수치를 밝히지 않은 디스커버리도 작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마트 상황도 비슷하다. AK몰이 지난해 11월 한 달간 구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롱패딩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32% 감소했다. 이마트도 지난해 12월 1~9일 롱패딩 판매량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30.8% 줄었다고 밝혔다.

길어지는 소비침체와 이상기온 현상은 모피시장에도 영향을 끼쳤다. 모피업계는 전년 대비 20~30% 판매량이 줄어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영인모피의 경우 지난해 12월 할인 특설매장을 마련해 대표와 직원이 직접 모피 판매에 나서기도 했다.

모피업체 관계자는 “따뜻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모피시장 판매량도 20~30%가량 감소했다”면서 “악성 재고가 아니라면 몇 년간 판매가 가능하다지만 아무래도 분위기가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고 했다.

전열기기, 전기장판 등 계절가전의 판매량도 뚝 떨어졌다. 전자랜드의 지난 1~15일 겨울가전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약 20% 줄었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예년보다 높은 기온 탓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롯데하이마트 역시 수치를 밝히지 않았지만 “전년대비 상황이 좋지 않다”고 전했다.

home 이지은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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