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 학대’ 논란… 사원에서 사육사가 모진 채찍질
2020-01-17 15:44
add remove print link
2018년 원로스님을 죽인 혐의를 받고 있어
보호구역으로 되돌려 보내라는 내용의 서명운동에 12만명 서명
15일(현지시각) 영국 메트로는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벨란윌라 사원에서 한 남성이 회초리로 코끼리를 사정없이 내려치는 장면을 공개하며 묶여 있는 코끼리는 고통스러운 울음소리를 낼 뿐 저항도 하지 못한다고 전했다.
사진 속 코끼리는 일명 ‘미이안 왕자’라고 불리는 생후 15년의 수컷 코끼리. 또 다른 자료는 같은 물가로 추정되는 장소에 코끼리가 두 발이 쇠사슬에 묶인 채 누워있고, 남성 한 명이 그 위에 여유롭게 누워 사진을 찍는 장면을 담고 있다.
사원 측에서는 이 코끼리가 지난 2018년 2월 77세 원로스님을 죽였다고 밝혔다. 당시 현지 언론은 77세 수도승이 먹이를 주기 위해 다가갔다가 코끼리에게 공격을 받고 그 자리에서 숨졌다고 보도했다. 다만 현재의 학대가 이 사건과 특별한 관계가 있는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현지의 동물보호단체는 ”이 코끼리는 주기적으로 학대를 당하고 있으며, 사원 측은 이에 완전히 무관심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코끼리의 생명이 매우 염려스러운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사원에 사는 코끼리를 보호구역으로 되돌려 보내라는 서명 운동에 12만명 넘는 사람들이 동참했다고 밝혔다.
스리랑카에서 학대받는 코끼리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에는 코끼리 한 마리가 하루 종일 관광객을 실어 나르다 쓰러져 죽었고, 8월에도 불교 행사에 늙고 병든 코끼리가 동원된 사실이 알려져 비난이 쏟아졌다.
동물단체들은 전 세계 1만6000여 마리의 코끼리가 비슷한 처지에 놓여 있다며 코끼리 관광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