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들 XX 큰데...” 경기도청서 믿을 수 없는 '미투 폭로' 터졌다

2020-01-21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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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청 내부 게시판서 폭로된 익명 '미투'
5년간 이어진 성희롱·성추행, 인격모독… “고통스럽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셔터스톡

경기도청 한 공무원이 여직원들을 대상으로 수년간 성희롱한 사실이 익명의 글을 통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0일 경기도청 내부 게시판 '와글와글'에는 'me too'라는 제목의 글이 익명으로 올라왔다.

경기도청 공무원 게시판 '와글와글'

자신을 총무과 여직원이라고 소개한 글쓴이는 "익명으로 안 좋은 글을 올리게 돼 유감스럽고 죄송하다"며 "저희가 근 5년간 성희롱과 성추행, 온갖 음담패설, 인격모독으로 하루하루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어 여러분들의 도움이 필요해 공론화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공무원 A씨가 평소 여직원들을 향해 "아들 XX가 크다. 만나는 여자는 좋겠다. 네가 내 아들 한번 만나볼래?", "내 딸 XX가 아파서 병원을 갔다", "남자친구랑 어디 가냐", "어제 남자친구랑 만나서 뭐 했냐", "임신은 돌아가면서 해야 업무에 차질이 없다", "안내데스크에서는 치마를 입는 게 보기 좋다" 등 발언을 일삼았다.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엄연한 성희롱 발언이다. 글쓴이는 이외에도 얇은 옷을 입고 근무할 때면 속옷 색깔에 대해 언급하고 어깨를 주물러 주는 척하면서 허락받지 않은 스킨십을 자행하는 등 A씨에게 성추행을 당해왔다고 밝혔다.

글쓴이는 A씨 만행으로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고 무섭다. 직원 중에는 정신적 피해가 심해 심리치료가 필요한 직원도 있을 정도"라며 "여러분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해당 게시글 관련 경기도청 관계자는 "현재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피해 여직원들은 무기계약직 직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home 윤희정 기자 needjung@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