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소감 밝히면서 ‘영화’ 찍어버린 호아킨 피닉스 (감동주의 영상)

2020-01-22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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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제26회 미배우협회(SAG)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 수상
다른 배우들 이름 하나하나 언급하며 영광 돌려

영화 '조커' 호아킨 피닉스의 감동적인 수상 소감이 국내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유튜브 채널, TNT

지난 19일(현지 시각)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슈라인 오디토리엄에서 열린 제26회 미배우협회(SAG) 시상식에서 호아킨 피닉스는 영화 '조커'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이날 밝힌 수상 소감의 풀영상이 유튜브 채널 'TNT'에 올라오면서 국내 누리꾼들 사이에 빠르게 퍼지고 있다.

호아킨 피닉스는 "나는 지난 수년간 이 자리에 있었는데 그 당시에는 충분히 감사하지 못했다. 그런데 지금은 내가 이 공동체에 속해 있어 얼마나 운이 좋은지 깨달았다. 지금 이 자리에서 영광을 돌리고 싶은 몇몇 배우들을 언급하고 싶다"며 말문을 열었다.

호아킨 피닉스는 "제가 아역배우였을 때의 일"이라며 "당시 나는 동료 배우와 오디션을 보러 다녔다. 우린 매번 같은 아역배우 때문에 고배를 마셨다. 우리에겐 통곡의 벽 같았던 그 꼬마의 이름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다"라고 밝혀 많은 이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하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
이하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

이어 "레오, 당신은 오랫동안 저를 포함한 많은 이들에게 좋은 귀감이 됐다. 정말 고맙습니다"라고 말해 감동을 줬다.

호아킨 피닉스는 배우 크리스찬 베일도 호명했다. "연기의 정도가 있다면 당신은 그 길만 걷는다. 나에게 그 길은 그저 선망의 대상일 뿐이다. 당신은 단 한번도 연기로 실망시킨 적이 없었다. 그건 정말 짜증나는 재능이다. 나는 당신이 한 번쯤은 발연기를 보여줬으면 한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그는 또 배우 아담 드라이버를 지목했다. "나는 지난 몇 년 간 당신의 연기를 봤다. 당신은 아름다운 뉘앙스와 깊은 연기들을 보여줬다. 당신의 연기에 감동했다. 특히 영화 '결혼 이야기'에서의 연기는 정말 놀라웠다. 이 상은 당신에게 어울린다"고 극찬했다.

호아킨 피닉스는 후배 배우 태런 에저튼도 언급했다. "당신의 재능이 맺은 결실에 진심으로 기쁘다. 영화 '로켓맨'에서 당신은 정말 아름다웠다. 앞으로 보여줄 좋은 연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오늘 이 자리에 오른 것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배우가 쌓아올린 업적 덕분이다. 그 배우는 히스 레저이다. 감사합니다. 좋은 밤 되시길"이라고 말하며 수상 소감을 끝냈다.

이는 그간 호아킨 피닉스가 다른 배우들의 연기를 면밀히 분석하며 얼마나 노력해왔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더욱이 후배 배우의 연기까지 칭찬하면서 다른 이들을 앞세우는 겸손한 수상 소감으로 그의 인성까지 돋보였다.

home 이제남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