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작가에게 고소 당했습니다”

2020-01-23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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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리에 방영 중인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박지은 작가에게 명예훼손 고소 당한 작가 지망생

이하 tvN '사랑의 불시착'
이하 tvN '사랑의 불시착'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작가에게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당했다고 주장한 작가 지망생의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은 방송을 앞두고 작가 지망생 A 씨가 쓴 글 때문에 논란에 휘말리게 됐다. 그는 자신이 드라마 극본 공모전에 응모했던 작품과 '사랑의 불시착' 로그라인이 유사하다고 했다. 그가 의혹을 제기한 부분은 두 작품 모두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북한 땅에 불시착한 여주인공과 그녀를 발견한 북한군 특수부대원과의 러브스토리라는 점이었다.

단순히 자신의 작품과 유사해 놀랐다고 쓴 글 하나의 파장력은 대단했다. A 씨는 이 일로 박지은 작가 측에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당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A 씨가 '사랑의 불시착' 작품이 자신의 작품과 유사하다고 의혹을 제기한 이유에 대해 설명한 글이 확산되고 있다.

그는 "대한민국이 표절에 관대한 나라임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기에 단 몇 줄 공개된 로그라인 만으로 표절 의혹을 제기한다는 건 상상도 못하고 쓴 글이었다"라며 "그보다는 어느 날 길에서 내 자식과 너무 닮은 '일란성 쌍둥이'를 목격한 충격으로 글을 썼다"고 했다.

이어 "'어? 내 자식이랑 닮았네?' 한 마디가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당할 일인 줄 상상도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하 온라인 커뮤니티
이하 온라인 커뮤니티

A 씨는 오해를 풀기 위해 '사랑의 불시착' 측에 제작 배경을 물었다. 하지만 그에게 오해를 풀어주기는 커녕 법적조치에 대해 운운하며 으름장을 놓았다고 주장했다.

응모 접수증과 시놉, 대본 등 증빙자료를 수사 담당 형사에게 보낸 후에야 오해를 풀자며 만나자는 말을 들을 수 있었다. 이후 A 씨가 먼저 카페에 해명 글을 올려야 자신들도 고소를 취하하겠다며 입장을 번복하기도 했다.

그가 생각한 해명 방법은 자신의 작품을 그대로 온라인에 공개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사랑의 불시착' 측은 오히려 펄쩍 뛰었다.

A 씨는 "제 작품을 공개한다는 것도 쉬운 결정은 아닙니다. 형편없는 졸작이라 낯 뜨거움을 무릎쓰고 공개해서 박지은 작가님이 표절과 무관하다는 것을 입증해 오해를 풀어드리려는 것인데 방송 전에 공개하는 것을 왜 만류하는지 이유를 모르겠습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아이디 '이타카'를 사용하는 커뮤니티 이용자가 작성한 해당 글은 전부 삭제된 상태다.

'사막의 별똥별 드라마 극본 공모전'을 주최한 한국방송콘텐츠진흥원에서는 위키트리에 "해당 글을 작성한 작가가 공모전에 지원했던 사실은 맞다"고 확인했다. 이후의 과정은 알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명예훼손 고소 관련해 수사를 진행 중인 수사기관에서 한국방송콘텐츠진흥원에 문의했을 당시에도 "해당 작가가 작품을 공모한 것은 사실"이라는 입장만 전달했다고 밝혔다.

A 씨가 처음 의문을 제기했던 글 / 온라인 커뮤니티
A 씨가 처음 의문을 제기했던 글 / 온라인 커뮤니티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은 배우 현빈과 손예진 씨가 환상의 호흡을 보여주며 인기리에 방영 중이다.

어느 날 돌풍과 함께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북한에 불시착한 재벌 상속녀 윤세리(손예진 분)와 그녀를 숨기고 지키다 사랑하게 되는 북한군 장교 리정혁(현빈 분)의 사랑 이야기다.

home 한제윤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