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이 사회 반란 주도?” 봉준호 감독 통역사가 또 제대로 살렸다 (영상)

2020-01-28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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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유튜버 '맥스잉글리쉬' 영상
최성재 통역사 메모 하나 없이 신속하고 정확하게 통역

이하 유튜브 '맥스잉글리쉬'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지난 21일 미국영화배우조합(SAG)에서 '영화부문 캐스팅상'을 수상하는 등 국제 영화계에서 스타덤에 올랐다. 이런 가운데 미디어에서 주목한 뜻밖의 인물이 있다. 바로 봉 감독의 전문 통역사 최성재 씨다. 

최성재 씨는 봉 감독의 '말맛'을 살려 생동감 있게 전달하는 것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봉 감독에게 날아든 날카로운 기자 질문을 잘 이해해 전달하고 상황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26일 유튜버 '맥스잉글리쉬'는 '반체제 인사로 몰린 기생충 봉준호 감독 Sharon Choi(최성재) 통역사가 구제?'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에서 봉 감독과 통역사 최성재 씨는 샌타바버라 국제 영화제에 참가해서 한 기자 질문을 받는다. 기자는 "그래서 이게(영화 기생충) 한국에서 사회 혁명을 일으키는 시작이라고 봐도 될까요?"라는 매서운 질문을 던졌고 봉 감독과 최성재 씨는 당황했다. 

 
 

기자는 "영화 만들기 전에 (봉준호 감독이) 사회학을 공부하셨잖아요"라며 "저는 감독님이 공부하신 게 영화 내용에 녹아들었다고 확신하는데요"라고 질문을 시작했다. 이어 기자는 "왜냐하면 영화(기생충)는 사회 이슈들 그리고 주로 '계급 불안'(status-anxiety)에 대해서 이야기하잖아요"라며 "맞는 말 같나요?"라고 질문했다. 

봉준호 감독은 평상시라면 영어 질문을 모두 이해하고 즉각 대답했지만 이번 질문에는 잘 알아듣지 못한 듯 최성재 씨를 힐끗 바라봤다. 최 씨는 바로 봉 감독 사인을 이해했다. 최 씨는 봉 감독에게 "계급에서 비롯된 불안감에..."라고 짧게 봉 감독이 이해하지 못했을 부분을 바로 집어냈고 봉 감독은 이해한 듯 인터뷰 대답을 바로 시작했다. 

유튜버 '맥스잉글리시'는 "여기서 대박인 건, 최성재 통역사께서 봉 감독이 뭘 모르는지 이미 다 알고 중요한 몇 마디 단어만 알려주면서 상황을 해결해버렸죠"라며 최 씨를 칭찬했다. 

봉 감독은 "불안과 공포에 대해서 많이 다룬 게 사실이에요"라며 "미래에도 사회나 계급의 격차가 과연 좋아질 것인가라는 저 자신의 불안감이 있어요. 아들을 키우는 사람으로서"라고 대답했다.

이런 봉 감독 대답에 기자는 매서운 질문을 던졌다. 기자는 "세상에나. 그래서 이게(기생충) 한국에서 사회 혁명을 일으키는 시작이라도 봐도 될까요?"라고 질문했다. 기자는 "이 나라의 젊은이들이 모든 중요한 것들을 바꿔버리는 일이 생길 거라는?"라고 덧붙였다. 

복잡한 질문에 대해 최 씨는 봉 감독에게 바로 "한국에서 사회적인 혁명이 시작되는 것을 표현하는 건지"라고 간결하게 요약했다. 

봉 감독은 "혁명, 오히려 혁명으로부터 점점 거리가 멀어지는 거 같아, 세상이"라며 "혁명의 시대가 많이 지나가고 혁명이란 것은 뭔가 부서트려야 할 대상이 있어야 되는 것인데 그게 뭔지, 혁명을 통해 깨뜨려야 되는 게 뭔지 파악하기가 힘들고 복잡한 세상이 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 복잡한 상황을 표현하는 거 같아요, 기생충은 오히려"라고 대답했다. 

최성재 씨는 이러한 봉 감독 답변을 영어로 매끄럽고 정확하게 전달했다. 답변을 들은 기자는 "굉장한 답변이네요! 정말 멋진 답변이에요"라고 감탄했다.

 
유튜브 '맥스잉글리쉬'
home 김은경 기자 taylorkim@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