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했다...” 원종건이 미투 터진 지 하루 만에 급히 꺼낸 말 (전문)

2020-01-28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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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 폭력, 강제 성관계 등
원종건, 기자회견서 입장 발표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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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터져 궁지에 몰린 원종건(27) 씨가 해명을 내놓았다.

28일 원종건 씨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원 씨는 "미투 의혹 관련 글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도 "영입인재 자격을 스스로 당에 반납하겠다"라고 밝혔다.

원 씨는 "'미투' 폭로자는 제가 한때 사랑했던 여성"이라고 했다. 하지만 불거진 의혹에 관해서는 부정했다. 그는 "허물도 많고 실수도 있었던 청춘이지만 분별없이 살지는 않았다. 파렴치한 사람으로 몰려 참담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의혹이 사실은 아니지만) 함께했던 과거에 대해 함께 고통받는 것이 책임있는 자세"라며 "감투 내려놓고 자연인으로 돌아가겠다. 홀로 진실을 밝히고 명예를 회복하겠다"라고 전했다.

다음은 원 씨 미투 의혹 관련 입장 전문이다.

원종건 씨 미투 의혹 관련 기자회견 입장 전문

저는 오늘 더불어민주당 21대 총선 영입인재 자격을 스스로 당에 반납하겠습니다.

한때 사귀었던 여자친구가 저와 관련한 내용을 인터넷에 올렸습니다. 논란이 된 것만으로도 당에 누를 끼쳤습니다. 그 자체로 죄송합니다.

올라온 글은 사실이 아닙니다. 허물도 많고 실수도 있었던 청춘이지만 분별없이 살지는 않았습니다. 파렴치한 사람으로 몰려 참담합니다.

그러나 제가 민주당에 들어와 남들 이상의 주목과 남들 이상의 관심을 받게 된 이상 아무리 억울해도 남들 이상의 엄중한 책임과 혹독한 대가를 치르는 게 합당할 것 같습니다.

게다가 저에게 손을 내밀어준 민주당이 선거를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제가 아무리 억울함을 토로하고 사실관계를 소명해도 지루한 진실공방 자체가 부담을 드리는 일입니다. 그걸 견디기 힘듭니다.

더구나 제가 한때 사랑했던 여성입니다. 주장의 진실 여부와는 별개로 함께 했던 과거에 대해 이제라도 함께 고통받는 것이 책임 있는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명예로운 감투는 내려놓고 자연인 신분으로 돌아가겠습니다. 홀로 진실을 밝히고 명예를 회복하겠습니다.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지난 27일 온라인 커뮤니티 '쭉빵카페'에 '민주당 인재영입 2호 원종건의 실체를 폭로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원 씨와 사귀는 동안 데이트 폭력, 강압적인 성관계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멍든 다리 사진과 카카오톡 대화 캡처본도 공개했다. 이어 원 씨가 여성 비하 발언을 일삼고 성관계시 피임조차 하지 않으려 했다고 말했다.

원 씨는 14년 전 MBC 예능 프로그램 '느낌표-눈을 떠요!'에 시각장애인 어머니와 함께 출연한 바 있다. 이후 대기업에 취업하고 각종 봉사활동에 참여한 이력이 알려지면서 "잘 자랐다"라는 평을 들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21대 총선 영입인재로 참여해 국회의원 선거에 나설 예정이었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