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에볼라의 숙주”... 박쥐가 많은 바이러스를 갖고도 생존할 수 있는 이유

2020-01-3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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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미국 뉴욕타임스, 박쥐의 바이러스에 관한 세계 과학자들의 연구 재조명
박쥐는 바이러스와 공존할 수 있게 적당한 반응 하도록 진화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CSSE팀이 제작한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세를 시각화한 지도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CSSE팀이 제작한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세를 시각화한 지도

중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진원이 박쥐로 추정됨에 따라 세계 과학자들이 박쥐가 보유한 바이러스에 대해 연구한 내용이 재조명되고 있다.

박쥐는 그동안 많은 바이러스의 숙주였다. 2003년 중국에서 발생한 사스는 관박쥐, 2014년 서아프리카 에볼라 사태는 과일박쥐, 메르스 바이러스의 숙주는 이집트무덤박쥐로 알려져 있다.

2015년 5월 6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미국 콜로라도주립대의 콜린 웹 교수는 2013년 영국 '왕립학회보B'에서 박쥐가 보유한 바이러스를 분석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박쥐에 감염된 바이러스는 137종에 이르고 이 가운데 사람에게도 감염되는 인수공통 바이러스는 61종에 달한다고 밝혔다. 박쥐 종별로 보면 평균 2.17종의 바이러스, 인간에게 옮길 수 있는 바이러스는 평균 1.79종에 감염돼있다.

이렇게 많은 바이러스를 가지고도 박쥐는 바이러스에 감염돼 죽는 경우가 적다.

29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그 이유를 중국과 싱가포르 공동연구팀이 2018년 감염 면역 연구 분야 학술지 '셀 호스트 앤 마이크로브(Cell Host & Microbe)'에 발표한 논문에서 찾을 수 있다.

연구팀은 박쥐는 바이러스가 채내 침입했을 때 염증을 일으키는 면역 체계를 약화하는 방식으로 진화해 바이러스와 공존하는 숙주가 되는 방법을 익혔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박쥐는 바이러스가 몸으로 들어오더라도 강하게 물리치는 방식이 아니라 '적당히 반응'하는 식으로 균형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기사와 관련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기사와 관련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home 김은경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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