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젠더 입학에 반발하는 일부 숙대생들, 이 지경까지 이르렀다
2020-02-03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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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 인증'까지… 까다로운 절차 거쳐
'혐오 단톡방'까지 개설해

최근 성전환 수술을 받은 뒤 숙명여대 법과대학에 합격한 트랜스젠더 A(22)씨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일부 숙명여대 학생들이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을 통해 각종 인증 절차를 만들며 A씨 입학 저지에 나섰다.
최근 숙명여대 학생들이 모인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A씨 입학 반대를 위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 참가 학생을 모집하는 글이 올라왔다.
A씨의 합격 소식이 알려진 지난달 30일 이후 지난 2일까지 총 6차례에 걸쳐 모집 글이 게재됐다. 대화방에는 100여 명이 넘는 숙대 학생들이 참여했다.
모집 게시물을 올린 학생은 "트랜스젠더 입학 예정자에 대한 학교 처우에 관해 오픈 카톡방을 개설했다. 이 방에서는 입학 반대의 입장에서 새내기와 재학생이 함께 시위·메일·전화 총공(총공세)등 다양한 대응책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적었다.
그런데 이 대화방은 4가지 인증 절차를 거쳐야만 들어올 수 있다. 주민등록증, 숙명여대 합격증·학생증, 전화를 통한 음성 확인, 숙대 커뮤니티에 자신이 쓴 게시물 등을 인증해야 한다.

혹시나 A씨가 들어올까 봐 까다로운 절차를 도입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발 여론도 거세다. 대중들은 "그저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로 반대하는 것은 옳지 않다",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등 일부 숙대 학생들을 비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