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지 마세요!” 마스크 대란 악용한 중고나라 신종 사기 수법
2020-02-06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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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800개 무료 나눔합니다”
사기 시도하다 들킨 판매자가 구매자를 골탕 먹이기 위해 구매자 전화번호로 글 올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마스크 품귀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절박한 시민들 마음을 악용한 신종 사기가 중고나라에 등장했다.
지난 5일 오후 4시 38분, 중고나라에는 "마스크 KF94 800개 무료 나눔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을 올린 사람은 "010-XXXX-XXXX로 문자 주세요. 댓글 확인하지 않고요, 순차적으로 문자드리겠습니다. 1인당 20개 착불 택배로 보내드립니다. 택배비 입금 받지 않아요"라고 밝혔다.

마스크 수 만원 어치를 택배비조차 내지 않고 받을 수 있다는 말에 순식간에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글은 올라온 지 한 시간 만에 조회 수 700회를 넘었다. "문자 드렸습니다", "감사히 잘 쓰겠습니다", "신청합니다" 등 댓글도 50여 개가 달렸다.
하지만 이 글은 거짓이었다. 위키트리는 공개된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번호 주인 Y씨는 "그 글은 사기다. 지금 문자 폭탄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Y씨는 "오늘(5일) 오후 아이패드를 사려고 중고나라에 들어갔다. 저렴한 가격에 매물이 나와 판매자에게 연락했고 계좌번호를 받았다. 안전 거래를 하고 싶어 이체를 하기 전에 '더치트(사기 판매자 조회 서비스)'에 판매자의 계좌번호를 조회했다. 아이패드로 이미 한차례 사기를 친 전적이 나오더라"고 밝혔다.
신중한 성격 덕에 Y씨는 사기 피해를 막을 수 있었지만 다른 문제가 생겼다. Y씨가 더치트에 자신을 신고한 것을 확인한 사기꾼은 Y씨에게 되려 화를 냈다.

Y씨는 "(사기꾼이) '일주일 동안 X나 힘들게 해주겠다'고 하더니 중고나라에 내 전화번호로 마스크 800개를 무료 나눔한다는 글을 올렸다"고 밝혔다.
Y씨는 "(마스크 나눔을 요청하는) 문자가 수십 통이 왔다"며 "경찰서에 들러 진정서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위키트리는 사기꾼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핸드폰 전원이 꺼진 상태였다. 현명한 구매자와 마스크가 절박한 시민들 수십여 명을 농락하고 잠수를 탄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