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새 대변인에 중앙일보 정치부장 출신 강민석

2020-02-06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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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으로 다양한 경험 대국민 소통에 능력 발휘 기대”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은 새 춘추관장으로 자리 옮겨

강민석 청와대 새 대변인  / 청와대
강민석 청와대 새 대변인 /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새 대변인에 중앙일보 정치부장 출신 강민석(54) 부국장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6일 밝혔다.

윤 수석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강 대변인 내정에 대해 "1992년부터 오랜 기간 언론인으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 청와대의 대국민 소통에 능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연세대 행정학과 졸업 후 경향신문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했으며, 중앙일보로 자리를 옮긴 뒤 정치부장, 논설위원, 콘텐트제작에디터 등을 지냈다.

강 대변인은 지난 2일 회사에 사표를 제출해 수리됐다.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출입기자를 역임해 문재인 정부 핵심 인사들과 인연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정부 네번째 대변인이자 언론인 출신으로는 김의겸(한겨레), 고민정(KBS) 전 대변인에 이어 세 번째다. '

강 대변인 임명은 권력 감시, 견제가 사명인 현직 언론인이 또 다시 청와대로 직행했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중앙일보사는 이날 청와대 인사 발표 후 "그동안 현직 언론인의 정부 및 정치권 이적에 대해 비판적 태도를 유지해왔기에, 강 전 에디터의 청와대행에 대한 우려와 비난을 감내할 수밖에 없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냈다.

중앙일보와 JTBC 노동조합도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인사는 현직 언론인의 청와대 직행이라는 나쁜 기록을 이어갔다"며 "청와대가 언론과 권력의 건강한 긴장 관계를 해쳤다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한정우 청와대 춘추관장 / 연합뉴스 자료 사진
한정우 청와대 춘추관장 / 연합뉴스 자료 사진

한편, 한정우(49) 부대변인은 이날 자로 청와대 춘추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한 신임 춘추관장은 서울시립대 국사학과 출신으로 국회의장 기획비서관, 더불어민주당 상근 부대변인, 대통령비서실 국정홍보·홍보기획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등으로 일했다.

<중앙일보-JTBC 노동조합 성명서 전문>

청와대 대변인 임명에 유감을 표한다

청와대가 6일 강민석 전 중앙일보 부국장을 대변인으로 임명했다.

지난달 31일 언론에 내정 사실이 보도된 뒤 이틀 만에 사직서를 낸 그였다.

그러곤 또다시 나흘 만에 ‘대통령의 입’이 됐으니 사실상 중앙일보 편집국을 나서자마자 청와대 여민관의 문턱을 넘은 것이다.

정치부장과 정치에디터를 거쳐 우리 신문의 정치 분야를 담당하는 콘텐트제작에디터로 일하던 그가 잠시간의 냉각기도 없이 곧바로 청와대 직원이 됐기에 우리는 유감을 표한다.

중앙일보 윤리강령은 정치적 중립과 공사의 구분, 정치 활동 금지를 명확히 규정하고 있다.

중앙일보라는 신뢰자본이 강 전 부국장의 사적 행보에 쓰였다는 점에서 우리는 선배이자 동료였던 그를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

정권에 비판적인 언론사의 기자를 대변인으로 기용했다고해서 후배 기자의 펜 끝이 무뎌질 것이란 오판은 금물이다.

이번 인사는 현직 언론인의 청와대 직행이라는 나쁜 기록을 이어갔다.

우리는 청와대가 언론과 권력의 건강한 긴장 관계를 해쳤다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걸 분명하게 밝힌다.

2020년 2월 6일

중앙일보-JTBC 노동조합

home 윤석진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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