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만이라도...” 먼저 세상을 떠난 딸과 다시 만난 엄마 (영상)
2020-02-07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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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스페셜 '너를 만났다'
VR(가상현실)에서 재회한 딸
이미 하늘나라에 간 가족을 다시 만날 수 있다면 무슨 이야기를 할까?
지난 6일 방송된 'MBC 스페셜 특집-VR휴먼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에서는 먼저 세상을 떠난 딸과 엄마가 VR(가상현실) 체험으로 재회하는 장면이 담겼다.
엄마 장지성 씨는 3년 전 가을, 7살이 된 셋째 딸 나연이를 먼저 보내야 했다. 목이 붓고 열이 나 단순히 감기인 줄 알았던 병은 '혈구탐식성 림프조직구증'이라는 희귀 난치병이었다. 엄마의 바람은 단 하루 만이라도 딸을 다시 만나 좋아하던 미역국을 끓여준 뒤 사랑한다고, 한 번도 잊은 적 없다고 말해주는 것이었다.
그는 떨리는 마음으로 VR 체험에 나섰다. 장비를 착용한 후 가상세계로 들어서자 나연이의 노래 소리가 들렸다. 하얀 나비를 따라가자 "엄마"라는 외침과 함께 나연이가 달려나왔다.
장 씨는 나연이를 보자마자 울음을 터뜨렸다. 나연이는 "엄마 어디 있었어? 내 생각했어? 난 엄마 많이 보고싶었어"라고 말했다. 이에 장 씨는 눈물을 흘리며 "많이 보고 싶었어. 안아보고 싶었어"라고 답했다. 그는 나연이를 만져보기 위해 손을 뻗었다.
'MBC 스페셜' 팀은 국내 최고 VR 기술진과 협력해 작업을 시작했다. 나연이 실제 모습과 가깝게 만들기 위해 가족들의 인터뷰와 휴대폰 속 사진, 동영상에 저장된 표정과 목소리, 말투, 몸짓 등에 대한 분석도 이뤄졌다.
대화가 가능한 인공지능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지만 체험을 하는 동안 짧은 대화와 상호작용이 가능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