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정부에 호소한다” 대구시에서 시민들에게 보낸 문자 (전문)

2020-02-19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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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인터넷 커뮤니티 더쿠에 올라온 제보
대구광역시에서 10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서 발송된 문자

이하 뉴스1
이하 뉴스1

대구에서 19일 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10명이 나오면서 대구시가 대구시민들에게 문자를 전한 것으로 인터넷 커뮤니티 더쿠에 밝혀졌다.

권영진 대구광역시장은 "대구시정을 책임지고 있는 시장으로서 우선 송구스럽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라며 "현재 이 환자분들은 모두 지역의료기관들의 음압병실에 격리 입원하였고, 우리시는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확진자의 감염 및 이동경로와 접촉자 등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라고 글을 시작했다.

권 시장은 추가 확진자에 관한 세부 정보를 전했다. 권 시장은 "34번째 환자(24세 남성, 중구, 무직), 35번째 환자(26세 여성, 남구, 무직), 36번째 환자(48세 여성, 남구, 무직), 42번째 환자(28세 여성, 남구, 카페알바), 43번째 환자(58세 여성, 달서구, 한국야쿠르트), 44번째 환자(45세 여성, 달서구, 직업 미상), 45번째 환자(53세 여성, 달성군, 무직) 등"이라고 밝혔다. 이어 권 시장은 "이 7명은 모두 31번째 환자가 다닌 신천지 대구교회를 출석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라고 밝혔다.

권 시장은 "아울러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중앙정부에 호소합니다. 대구시 사례에서 보듯이 코로나19가 이미 지역사회에 깊숙이 퍼져있습니다. 대구시와 지자체의 자체 역량만으로는 이를 극복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호소했다.

권 시장은 "마지막으로 공인된 언론을 통해서 확인되지 않은 내용에 흔들리지 마시고, 이를 주변에 전파하지 않도록 부탁드리며, 중앙방역대책본부의 권고사항을 준수하여 주의를 기울여 주실 것을 부탁의 말씀을 드리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

어제에 이어 오늘 또다시 코로나19와 관련한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게 되었습니다. 대구시정을 책임지고 있는 시장으로서 우선 송구스럽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밤사이 대구시민 열 분이 코로나19의 확진 환자로 확인되었습니다. 현재 이 환자분들은 모두 지역의료기관들의 음압병실에 격리 입원하였고, 우리시는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확진자의 감염 및 이동경로와 접촉자 등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파악된 상황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33번째 확진환자는 40세로 대구 중구에 거주하시는 여성입니다. 2월 16일부터 발열과 몸살 기운이 있었던 이 환자는 새로난한방병원 검진센터 직원으로 31번째 환자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34번째 환자(24세 남성, 중구, 무직), 35번째 환자(26세 여성, 남구, 무직), 36번째 환자(48세 여성, 남구, 무직), 42번째 환자(28세 여성, 남구, 카페알바), 43번째 환자(58세 여성, 달서구, 한국야쿠르트), 44번째 환자(45세 여성, 달서구, 직업 미상), 45번째 환자(53세 여성, 달성군, 무직) 등 7명은 2월 13일부터 17일 사이에 증상이 발현하였고 이분들은 병원이나 보건소를 통해서 검사한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 7명은 모두 31번째 환자가 다닌 신천지 대구교회를 출석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38번째 환자는 56세로 남구에 거주하시는 여성입니다. 2월 15일 119 구급대를 통해 경북대병원 입원 중에 확진환자로 판명되었습니다. 그리고 46번째 환자는 27세로 달서구 소재 W병원에 근무하는 남성으로 대구의료원에 격리 조치 중 확진판정을 받았습니다.

자가격리 중이었던 33번째 환자부터 36번째 환자와 42번째, 45번째, 46번째 환자 등 총 7명은 현재 대구의료원으로 이송되어 음압병동에 입원중입니다. 경북대병원에 입원 중이었던 38번째 환자와 44번째 환자는 그대로 경북대 음압병실에 입원 중이며, 43번째 환자는 계명대 동산병원 음압병실에 격리·입원조치하였습니다.

지금 현재 환자들이 거주했던 중구, 남구, 달서구, 달성군의 거주지 보건소, 구청과 대구시 재난대책본부, 그리고 중앙방역대책본부가 긴밀하게 협조 체제를 구성해서 대응하고 있습니다. 확진 환자들의 상세한 동선과 접촉자 그리고 처리 내용에 대해서는 보다 상세하게 확인되는 대로 공개하겠습니다.

한편, 지난 2월 18일 우리 시에 확진판정을 받아 대구의료원에 입원중인 31번째 환자는 현재 대체로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새로난한방병원은 18일부터 폐쇄 중이며, 병원에 입원 중이던 32명 환자는 모두 어젯밤 12시까지 대구 의료원으로 소산을 완료하였고, 그 중 한명은 확진자로 판명되어 대구의료원 음압병실에 격리입원 시켰습니다. 그리고 신천지 대구교회, 31번째 환자의 직장인 C클럽과 퀸벨호텔은 폐쇄 후 방역조치를 완료하였습니다.

지난 18일 31번째 환자의 발생에 이어 하루만에 10명의 환자가 추가 확인됨에 따라 대구시는 코로나19로부터 시민의 안전을 보장하고,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시정을 “코로나 대응 비상체제”로 전환 운영하겠습니다.

필수 업무 인력을 제외하고 모든 대구시 공무원을 당면한 코로나 대응에 투입하겠습니다. 특히, 코로나19 고위험 집단의 집중관리 대응반을 운영하고, 파악된 접촉자를 전수조사, 1:1면접조사를 실시하도록 할 것입니다. 또한 여기에 필요한 재난관리기금, 예비비 등 가용재원을 최대한 동원하겠습니다.

아울러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중앙정부에 호소합니다. 대구시 사례에서 보듯이 코로나19가 이미 지역사회에 깊숙이 퍼져있습니다. 대구시와 지자체의 자체 역량만으로는 이를 극복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앙정부 차원의 특별대책단 파견, 필요한 역학조사 및 의료 관련 인력 지원, 음압병실 확보, 그리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행·재정적 지원과 그리고 현 상황에 맞는 대책의 전환을 간곡하게 요청 드립니다.

존경하는 대구시민 여러분,

이번 사태에 있어 대구광역시는 지역 의료계 등 지역사회와 함께 코로나19의 확산방지와 환자 치료, 그리고 시민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모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오늘 참석하신 지역의 의료기관장님들과 당면한 과제 해결을 위해서 업무영역이나 기관별 이해관계를 초월하여 적극 협력하기로 합의하였습니다.

시민 여러분께도 몇 가지 부탁의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이 사태의 이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이해와 협조가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발열·기침 등의 호흡기 증상이 있다면 곧바로 병원 응급실이나 외래 의료기관으로 방문하시기 전에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 또는 가까운 관할 보건소에 신고하고, 반드시 상담 후 안내에 따라 주실 것을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이번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더욱 더 철저히 지켜주시고,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행사나 그리고 길거리에서 포교행위 등에 대해서는 단호히 거부하는 등 자기보호를 위한 방역조치를 해주실 것을 당부 드리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공인된 언론을 통해서 확인되지 않은 내용에 흔들리지 마시고, 이를 주변에 전파하지 않도록 부탁드리며, 중앙방역대책본부의 권고사항을 준수하여 주위를 기울여 주실 것을 부탁의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다시 한 번 대구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이해와 협조를 부탁드리고, 중앙정부의 신속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다시 한 번 호소 드리면서 지금 이 시간에도 이 위기의 최전선에서 수고하시는 지역의료계와 방역관련 종사자 여러분들께 감사드리고 시민 여러분, 국민 여러분들께서도 이분들을 많이 응원해주실 것을 부탁드리겠습니다.

2020년 2월 19일

대구광역시장 권 영 진

home 김은경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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