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들 수억 원 기부?” 간호사가 충격 실태를 폭로했다

2020-02-27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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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26일) '국가지정 음압병실' 간호사가 올린 글
간호사 “수억 원을 기부했다는데…현실은 이렇습니다”

이하 뉴스1

국가 지정 음압 병실에서 근무 중인 간호사가 울분을 토했다. 수 억의 기부금이 나오고 있지만 정작 환경은 열악하다는 것.

지난 26일 네이트판에 '국가 지정 음압 병실에서 일하는 간호사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원문)

글쓴이는 "현재 국가 지정 음압 병실에서 일하고 있다"며 "대구는 아니지만 이쪽에서 온 중증 환자들 때문에 휴일도 반납해가며 3교대라고 보기 힘든 2교대 수준의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처음에는 '코로나19' 확진 환자를 케어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었다"며 "그러나 요즘에는 물도 못 먹고 밥도 못 먹고 화장실도 못 가고 12시간 넘게 일하고 있다. 스스로 밥을 먹지 못하는 중증 환자들의 밥도 떠먹여주고 있다"고 털어놨다.

글쓴이는 '코로나19' 확진자들의 무리한 요구에 지쳐가고 있었다. 그는 "내 또래 확진자들은 간식을 달라고 하고 보디워시나 린스도 요구하더라"며 "누구는 얼음 물을 누구는 따뜻한 물을 가져오라고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오늘은 중증 환자 밥을 떠먹여주다 밥 냄새에 눈물이 났다. 너무 오랜 시간 공복을 유지해서 밥 냄새가 역하게 느껴지더라"며 "보호 장비 아끼라는 병원 압력과 열악한 환경에 지친다. 병원 공기도 숨 막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즘 병원에는 마스크도 부족한 실정이다. 보호구도 유통기한 임박한 물건들이 많다. 전국적으로 보호구가 부족하다고 하더라"며 "수많은 기부금은 다 어디로 가는지 모르겠다. 나도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끝으로 "병원에서 일하는 게 적성에 맞다고 생각했는데 한 달 만에 무너졌다"며 "다들 건강 잘 챙기고 혹시 병원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하게 된다면 간호사에게 너무 못되게 굴지는 말아달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코로나19' 확진자들을 대신해 고마움과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이들은 "누가 감히 간호사에게 뭐라 그러냐", "정말 감사하다", "의료진이 가장 힘들 것", "이 시기에 가장 고생이 많다", "제발 기운 내고 조금만 더 힘냈으면 좋겠다" 등 댓글을 남겼다.

현재 이 글 조회 수는 8만 1,000회를 돌파했다.

home 구하나 기자 hn9@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