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니 어마어마한 거물…한국에서 성형하다 숨진 홍콩인 정체
2020-03-04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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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말 서울 강남 의원서 수술 중 숨진 홍콩인
홍콩 의류재벌 로팅퐁 손녀…유가족, 의료진 상대로 소송 제기

홍콩 재벌3세가 한국에서 성형수술을 받다가 사망했다. 가족들은 의료진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4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1월말 성형수술을 받다 숨진 홍콩인 에비타 로의 남편 대니 치가 서울 강남구에 있는 A의원 소속 의사 2명, 간호사 1명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 소송을 홍콩 법원에 제기했다.

보니 에비타 로는 의류 브랜드 '보씨니'를 창업한 홍콩 의류재벌 로팅퐁의 손녀다. 로는 35번째 생일을 맞아 한국인 브로커에게 소개받은 A의원에서 지난 1월 21일 지방 흡힙과 유방 확대 수술을 받았다.
로는 수술 도중 고통을 호소했고, 의료진은 진정제를 추가 투입했다. 그러나 로 씨 상태는 악화했다. 산소포화도가 80%까지 떨어지고 얼굴이 창백하게 변하자 의료진은 로 씨를 급히 대형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끝내 숨졌다.
홍콩성형외과협회 호츄밍 회장은 로 씨 죽음이 마취제 사용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과도하거나 지나친 마취제 사용은 기도를 막아 매우 위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로와 10년 전 결혼해 7살 아들을 둔 대니 치는 로의 죽음으로 그가 상속받게 될 막대한 유산을 잃게 됐다며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대니 치는 의료진에게 살인죄와 문서위조죄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술 전 마취제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을 테스트하지 않았고, 수술에 마취 전문의가 참여않았으며, 수술 위험 고지서에 환자 서명을 받는 대신 병원 측이 서명했다는 주장이다.
다만 이번 성형수술은 홍콩이 아닌 한국에서 이뤄진 만큼 홍콩법원이 소송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대니 치 측은 한국에서도 별도로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