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지방은 '야시'가 욕인가요?” 현재 논란 중인 경상도 방언
2020-03-08 22:40
add remove print link
아기에게 '야시'라고 불렀다 엄마에게 욕 들은 누리꾼
2018년 부산 북구에서는 '야시 페스티벌' 열리기도
여우를 뜻하는 경상도 방언 '야시'가 때아닌 관심을 받고 있다.
8일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에서는 "애기에게 '야시'라는 말이 욕인가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은 공개 직후 500여 개 댓글이 달리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글쓴이는 두 살짜리 아기를 키우고 있는 부산 여성이다. 하루는 시어머니와 지인 딸의 돌잔치에 갔다. 옆자리에는 세 살 정도로 보이는 귀여운 여자 아기가 젤리를 손에 쥐고 있었다.
한 남자 분이 아기와 놀고 싶었는지 젤리를 달라고 했다. 아기는 젤리 하나를 건넸다. 그러자 글쓴이의 시어머니도 "(젤리) 하나 주세요"라고 말을 걸었다. 아기는 그러나 고개를 휙 돌리며 남자에게 젤리를 하나 더 건넸다.
시어머니는 아기를 귀여워하며 "할머니는 왜 안 줘요, 하나만 주세요"라고 다시 말을 걸었다. 아기는 새침한 표정으로 흥, 이라며 고개를 돌렸다. 글쓴이는 "아이그야~ 야시야시 불야시네~"라고 귀여워했다.
그러자 옆에 앉아 있던 아기 엄마는 "애기한테 그게 무슨 소리에요?"라며 불쾌해했다. 이어 아기를 데리고 나가버렸다. 글쓴이와 시어머니는 너무 황당해서 잠시 멍하게 있었다.
글쓴이는 누리꾼들에게 "제가 잘 몰라서 그러는데 윗지방은 '야시'라는 말이 욕인가요? 그냥 똑똑하고 예쁜 짓 하면 '불야시'라는 말을 칭찬으로 하는데. 제가 실수한 건지..."라고 물었다.
이 글에는 경상도에 살고 있다는 누리꾼들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지역 사람들조차 기분 나쁘다와 나쁘지 않다는 의견이 극명하게 나뉘고 있다.


한편 지난 2018년 부산광역시 북구는 지역 특색을 살리자는 취지로 '야시 페스티벌'을 개최하기도 했다. 북구 구남마을에 있는 '야시고개'를 중심으로 야시 선발 대회, 여우 마당극 등을 열었다. 상황에 따른 뉘앙스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야시'라는 표현이 지역에서 오랫동안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