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반전이…” 종이컵 급식 제보했다가 역풍 맞은 학부모들

2020-03-19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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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한 돌봄교실에서 제공한 종이컵 점심
18일 SBS가 보도…그러나 시민들 반응은 냉담

한 초등학교 돌봄 교실이 학생들의 밥을 일회용 종이컵으로 담아줬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런데 해당 뉴스에 대해 아동 전문가를 비롯한 시민들이 일제히 비판에 나섰다.

서천석 소장 페이스북
서천석 소장 페이스북

서천석 행복한아이연구소 소장은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해당 기사와 학부모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서 소장은 "말 그대로 긴급돌봄이다. 식기를 보내달라고 학교에서 구두로 요청했는데 보내지 않았다면 학교가 어떻게 해야 하겠는가. 그래도 아이를 먹이려고 쉽게 구할 수 있는 종이컵을 이용한 것이 큰 문제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걸 제보한 것도 답답하고 이걸 기사라고 낸 기자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라며 "우리는 서로 서로를 도와야 한다. 지나치게 의존하면 결국 서로를 미워하게 된다. 과도하게 기대하는 관계는 파탄으로 이어진다"라는 말을 남겨 힘든 상황에서 양 측의 배려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이하 네이버 송도맘 카페
이하 네이버 송도맘 카페

일부 맘카페에서도 '긴급 상황에서 일회용 용기 같은 부분까지 신경 쓸 필요가 있냐'는 말로 해당 학부모들에 대해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1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이와 관련된 청원이 게재됐다. 작성자는 '돌봄과 악성민원으로부터 학교를 지켜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에서(원문)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교육부 지침과 학부모의 과도한 요구를 언급하며 교육부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해당 글은 당일 오후 12시 기준 7천 명에 가까운 서명을 모았다.

이하 네이버 TV, SBS 뉴스

지난 18일 SBS가 코로나19 사태로 전국 학교들의 개학이 연기된 상황에서 한 돌봄 교실이 아이들의 점심을 제대로 지원하지 않고 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일회용 종이컵에 밥과 국을 담아주는 등 제공된 점심이 부실하다는 것이 그 내용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한 학부모는 "아이가 배부르게 먹지 못했다고 얘기했다. 맞벌이하는 부모로서 내가 이렇게까지 아이를 학교에 보내야 하는가 하는 생각에 죄책감이 드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학교 측은 돌봄을 신청한 아이들 가운데 식기를 가져오지 않은 학생들에게만 사흘간 종이컵을 제공했다고 해명했다.

home 최영은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