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빈이 ‘목보호대’ 착용하고 고개 빳빳이 든 채 사진 찍힌 이유가 밝혀졌다

2020-03-25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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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장에서 자해 소동 벌여 부상 입은 듯
일각선 ‘얼굴 잘 보이게 하려는 경찰 배려’

이하 위키트리 전성규기자
이하 위키트리 전성규기자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의 주범인 조주빈(25)이 목 보호대를 차고 고개를 빳빳이 든 채 얼굴을 공개한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주빈은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에 송치되기 위해 호송차량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얼굴을 공개했다. 보라색 맨투맨 티셔츠를 입은 조주빈은 “손석희 사장님, 윤장현 시장님, 김웅 기자님을 비롯해 저에게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멈출 수 없었던 악마의 삶을 멈춰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조주빈은 “미성년자 피해자들에게 죄책감은 안 느끼나”, “피해자들에게 할 말은 없나” 등의 취재진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흥미로운 점은 조주빈이 목 보호대를 차고 카메라 앞에 섰다는 것이다. 목 보호대로 인해 그는 고개를 평상시보다 오히려 치켜드는 자세를 연출해야 했다. 그가 고개를 숙이지 못한 까닭에 취재진은 그 어느 범죄자보다도 생생하게 조주빈의 얼굴을 담을 수 있었다.

조주빈이 목보호대를 찬 이유는 자해 소동으로 인해 입은 부상 때문으로 보인다.

조주빈은 경찰에 붙잡힌 직후 종로경찰서 유치장 안에서 ‘난 박사가 아니다'라고 주장하며 자해 소동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수리 부위에 거즈와 반창고가 붙어 있는 점을 보면 당시 자해로 인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추측된다.

실제로 조주빈은 지난 19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구속영장 실질심사)을 받을 때 목에 깁스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역대 어느 사건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국민적 공분을 일으킨 사건인 만큼 경찰이 고개를 숙이지 못하게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청와대 홈페이지에서 ‘n번방’ 사건에 대한 국민 청원은 50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그 어느 사건보다 이 사건에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는 점을 방증한다. 이렇게 국민이 분노하고 있는 만큼 경찰이 조주빈이 고개를 숙이지 못하도록 목 보호대를 차게 했을 것이라는 주장이 일부 누리꾼으로부터 나오고 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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