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장 속에서도 외국인·기관이 사들인 넷마블, 다 이유가 있다

2020-03-26 11:59

add remove print link

자체 IP 기반 ‘A3’ 호성적·글로벌 시장 진출 청신호
마블과 협력도 긍정적… “多 포트폴리오로 경쟁력↑”

지난주 폭락장 속에서 외국인, 기관이 순매수해 눈길을 끈 종목이 있다. 바로 넷마블이다. 지난해 3N(엔씨소프트·넥슨·넷마블) 중 영업이익률이 가장 저조했던 이 회사가 신작 출시, 글로벌 시장 진출로 올해 실적 반등을 꾀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넷마블 등 대형 게임사들은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시장 지배력을 더욱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외출 자제 문화가 자연스럽게 게임의 인기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증권업계는 넷마블이 게임업계 평균 수익률을 29~56%포인트가량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 같은 전망 덕분인지 지난주 폭락장 속에서도 외국인, 기관이 각각 504억원, 77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업계는 자체 지식재산권(IP) 매출 비중 확대, 주요 기대작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 및 흥행이 넷마블의 성장세를 이끌 것이라고 점쳤다. 하이투자증권은 넷마블의 올 1분기 매출액,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각각 24.7%, 73.4% 상승한 5955억원, 588억원을 기록해 시장 전망치를 웃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일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이 지난해 도입한 유저 친화적 과금 모델은 다수 중과금 유저를 타겟팅한 수익화 전략”이라며 “이는 매우 긍정적인 변화다. 분기 영업이익은 800억원 수준까지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출시한 자체 IP 게임 ‘A3: 스틸얼라이브’의 일매출은 약 8억원으로 추정된다. 자체 IP로 로열티 부담이 없는 등 공헌이익률이 높아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는 ‘배틀패스’ 시스템에 대한 호평도 줄을 잇는다. 배틀패스는 미션을 달성해 정해진 아이템을 보상받는 구조다. ‘확률형 아이템’ 등 소수 고과금 유저에 의존한 비즈니스모델보다 공평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경일 연구원은 “배틀패스를 도입한 넷마블은 글로벌 이용자 기반을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글로벌 시장 전망도 밝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매출 비중이 증가함에 따라 넷마블은 올해 더욱 해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넷마블의 지난해 4분기 해외 매출은 전분기 대비 4% 상승한 3991억원이다. 북미 시장의 경우 매출 비중(30%)이 국내 시장(28%)보다 높다.

(좌측 사진) 이승원 넷마블 대표

넷마블은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의 글로벌 사전 예약을 지난 24일 실시했다. ‘일곱 개의 대죄’도 전 세계 170여국에 지난 3일 출시했다.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은 배틀패스 같은 유저 친화적 과금 체계를 적용해 글로벌 유저를 공략한다. ‘일곱 개의 대죄’는 출시 1주일 만에 62개국 앱스토어 톱 10에 진입하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평균 일매출 5억원을 기록했던 ‘일곱 개의 대죄’는 글로벌 출시를 통해 11억~13억원 수준까지 상승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넷마블의 북미 자회사 카밤은 상반기 ‘마블 렐름 오브 챔피언스’를 출시한다. 카밤은 넷마블 매출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마블콘테스트오브챔피언스(MCOC)’의 개발사다.

마블과의 협업도 주목을 모은다. 넷마블은 북미 게임쇼 ‘팍스 이스트 2020’에서 마블과 협업하는 두 번째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두 회사는 2015년 ‘마블 퓨처파이트’를 출시해 전 세계적인 인기를 모았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출시한 ‘BTS월드’ ‘일곱 개의 대죄’는 넷마블의 IP 개발 역량을 보여줘 주목받았다”며 “MMORPG 위주의 국내 시장에서 신선한 장르를 제공한 것은 물론 ‘일곱 개의 대죄’는 국내, 일본 시장서 매출 순위 상위권에 오르며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개발 및 운영 능력을 유지함으로써 기업가치를 높이고 있다”며 “출시를 앞둔 더 많은 넷마블 게임 포트폴리오가 경쟁력을 한층 더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넷마블의 최근 성적은 주목할 만하다. 앱애니가 선정한 ‘2020년 상위 52위 퍼블리셔’ 부문에서 6위를 차지해 ‘5년 연속 톱 10 진입’이라는 성적을 거뒀다. 국내 업계 유일의 성과다.

이승원 넷마블 대표는 “다양한 장르의 신작이 차별화된 게임성에 힙 입어 글로벌 시장에서 긍정적 성과를 거뒀다”며 “자체 IP와 글로벌 유명 IP를 기반으로 한 다채로운 대작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home 김성현 기자 shkim@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