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청력을 악화시킬 수도…”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의 진실
2020-04-05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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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중요
음량 크기, 한 칸 낮추려는 노력 필요
시끄러운 환경에서도 음악에 집중하는 것을 돕는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과 헤드폰이 요즘 대세다. 이런 노이즈 캔슬링 제품을 사용하면 청력을 보호할 수 있다는 광고를 흔히 볼 수 있다.

그런데 정말 노이즈 캔슬링 제품이 귀에 괜찮은가에 대해 의사들이 이야기를 나눴다.

이비인후과 전문의 이낙준 의사는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행태 변화'가 청력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노이즈 캔슬링이라는 것이 아니라 절대적인 음량의 크기라고 말했다.

일단 이낙준 전문의는 노이즈 캔슬링 제품에는 '액티브(Active)' 제품과 '패시브(Passive)' 제품이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노이즈 캔슬링은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이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은 반대되는 주파수를 내보내서 바깥의 소리를 억제하는 방식이다. 지금 나오는 노이즈 캔슬링 제품은 이 방식을 사용한다.

그에 비해 패시브 노이즈 캔슬링은 비교적 예전에 나온 모델이다. 바깥 소리를 실제로 차단하는 등 인이어(삽입형 이어폰)를 떠올리면 쉽다.
이낙준 전문의는 이러한 패시브 노이즈 캔슬링 제품이 사람들의 청력에 안 좋은 영향을 준 이유는 사람들이 저 오래 더 큰 음량으로 음악을 듣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는 이 행태 변화가 청력을 손상시킨다는 것이다. 보통 사람들이 너무 시끄러운 곳에서 그냥 음악 듣기나 동영상 시청을 포기하는 데 반해 노이즈 캔슬링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음량을 크게 키워 음악을 감상한다.
그렇다면 요즘 나오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제품은 청력 보호에 정말 도움이 될까. 이낙준 전문의는 아직 이에 대한 학문적 연구가 충분하지는 않다고 말한다.
그러나 같은 환경에서 같은 시간 동안, 같은 음량으로 듣는다면 일반적인 이어폰이나 헤드폰보다 청력 보호에 좋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한다. 문제는 노이즈 캔슬링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더 오래 더 큰 음량으로 음악을 감상하는 행동이다.
이낙준 전문의는 청력을 위해서라면 버스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음악 감상이나 영상 시청을 하지 않는 걸 추천한다고 말했다. 그게 어렵다면 음량의 크기를 한 칸 낮추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