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살겠다, 갈아 보자” '쌍팔년 선거 구호' 를 아시나요?
2020-04-06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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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힘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먼저 살리자”며 다시 거론
“코로나(19) 지원금도 언제 줄지 모르는 형편” 경제 실정 비판

21세기에 치러지는 21대 총선에서 "못살겠다, 갈아 보자"는 쌍팔년 선거 구호가 다시 소환돼 눈길을 끌고 있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6일 “지방에 다녀왔는데, '못살겠다, 갈아 보자'는 게 민심이란 걸 파악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 통합당사에서 열린 ‘현장 선대위 회의’에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에 처했는데, 이들을 먼저 살려야 한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의 이 말은 문 대통령이 내걸었던 "사람이 먼저다라는 슬로건을 거론하며 "그 사람이 조국이라는 사람으로 귀결된다”면서 “막중한 경제상황에도 한다는 게 ‘특정인을 살려내자’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문재인 정부의 경제 실정(失政)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그는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방침과 관련해서도 “정부가 코로나 지원금 명목으로 가구당 100만원을 주겠다고 하지만, 언제 줄지도 모르는 형편"이라며 "말만 해놓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의 긴급명령권을 발동해 이 문제를 풀어 달라고 했지만 (정부는) 추경을 먼저 한다는 이야기를 한다”면서 “추경을 먼저하다 2~3개월 지나면 생존을 이어갈 수 있을 것라고 생각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난 4일에도 부산 유세에서 "1956년 대통령 선거에서 당시에 사람들이 ‘못 살겠다! 갈아보자’라는 구호가 나왔는데 ‘그 구호가 현재 상황에 딱 맞지 않느냐’ 하는 이런 생각을 제가 했다"고 말했었다.

"못살겠다, 갈아보자"는 1956년 5월 3대 대통령 선거와 4대 부통령 선거를 앞두고 당시 민주당의 신익희 대통령-장면 부통령 후보조가 내세웠던 전설적 선거 구호다.
쌍팔년은 1955년, 단기 4288년을 가리키는 해로 이승만 대통령 시절인 1950년대를 상징하는 용어로 흔히 쓰이는 말이다.
이 시기는 김종인 위원장의 할아버지인 김병로 전 대법원장이 초대에 이어 2대 대법원장(1953~1957)을 맡고 있던 시기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