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4년차 회사원이었어요” 웹드 치즈필름 배우 최은지를 만났다

2020-04-19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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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필름 신인 배우 최은지 인터뷰
“안 하고 후회하느니 하고 후회하자는 생각이었어요”

'치즈필름'은 중고등학생들의 풋풋한 사랑을 보여주는 웹드라마다. 아름다운 영상과 서정적인 음악이 특징으로 최근 구독자 수 63만 명을 넘었다.

최은지는 치즈필름에 출연하는 여러 배우들 중에서도 눈에 띈다. 소시지를 좋아하는 여고생으로 출연하지만 사실 지난해까지 건축회사에서 설계도면을 그리던 4년 차 회사원이었다. 흔치 않은 커리어를 갖고 있는 최은지에게 갑자기 배우가 된 이유를 물어봤다.

인터뷰 중인 최은지
이하 치즈필름
이하 치즈필름

Q. 치즈필름은 어떻게 출연하게 됐어요?

A. 원래 치즈필름을 즐겨 봤어요. 지난해 오디션을 한창 보러 다녔는데 치즈필름에서 배우를 뽑는다는 공고가 뜬 거예요, 바로 지원해서 오디션을 봤고 운이 좋게 뽑혔어요.

Q. 촬영을 해보니 어땠어요?

A. 너무 좋았어요. '다중인격소녀' 편에서 아영 역으로 첫 출연했는데 대본이 정말 좋았어요. 다만 제가 신인이라 못하면 어떡하지 걱정도 많았어요. 첫 영상 올라왔을 때는 한동안 보지도 않았어요. 못한다는 댓글 달려 있을까 봐(웃음). 다행히 좋은 댓글이 많았어요.

Q. 댓글을 자주 보나 봐요.

A. 제가 평택에 살아 서울까지 버스를 타고 다녀요. 버스에서 응원 댓글이나 디엠을 읽다 보면 없던 힘도 생겨요. 그래서 전부 답장 드리려고 하는데 요즘엔 너무 많아 일일이 답장 드리지 못해요.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고 싶은데 속상하죠.

치즈필름은 최은지의 첫 작품이다. 지난해 2월까지 그녀는 평택의 건축회사에서 설계도면을 그렸다. 전공도 인테리어 디자인으로 배우와는 거리가 멀었다. 배우를 하고 싶다는 막연한 바람은 있었지만 도전할 엄두는 나지 않았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유럽 여행을 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터닝포인트가 됐어요. 혼자 유럽을 다니면서 생각이 넓어졌다고 할까요? 인생 제가 사는 거고 꿈은 제가 이루는 거잖아요. 여태 모아둔 돈으로 제 꿈을 실현해보고 싶었어요"

귀국 후에 그녀는 곧바로 강남의 연기 학원을 등록했다. 수업은 저녁 7시부터 10시까지였다. 6시 퇴근해서 강남에 도착하면 밤 8시. 오래지 않아 회사를 그만 뒀고 연기에 올인하기 시작했다.

"가족들 반대가 심했어요. 배우는 끼가 있어야 하는데 저는 끼가 있는 편이 아니라고요. 차라리 여행을 좋아하니까 여행사를 다니는 게 어떻겠냐고 하셨어요. '은지가 철이 든 줄 알았는데 아니었네'라는 말도 주변에서 많이 들었고요"

최은지는 가족들을 설득하기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작품을 하고 싶었다. 매일 자정부터 새벽 4시까지 인터넷에서 배우 공고를 검색했고 보이는 대로 지원했다. 대부분 답장조차 없었지만 최은지는 개의치 않았다.

"안 하고 후회하느니 하고 후회하자는 생각이었어요. 10곳을 지원해서 1곳만 연락을 받아도 일주일에 5번은 오디션을 볼 수 있잖아요. 저한테는 기회죠"

결국 퇴사하고 3개월 지난 2019년 5월, 최은지는 치즈필름 오디션에 합격했다. 이후 여러 에피소드에 출연, 빠르게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연출에도 관심이 많아 단편 영화제와 영상 공모전에 감독으로 출품하는 등 커리어를 확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직접 영상을 편집해서 '좋은지'라는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고 있다.

"연기가 재밌어요. 연기하면서 다른 사람이 되어보는 게 활력소가 돼요. 이게 인생이고 삶이다,라는 느낌. 이 길을 선택하길 정말 잘한 거 같아요. 누가 저를 찍어주면 너무 재밌고 제 여러가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더 많은 작품으로 인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는 배우 최은지가 될 테니까 지켜봐 주세요!"

유튜브
home 권상민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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