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질’에 폭발한 ‘피파온라인4’ 유저들, 급기야 불매운동 나섰다

2020-04-23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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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시즌 카드 급여 밸런스 문제 터지자 유저들 ‘공분’
과금 논란 확산하자 넥슨 “회사 입장 소상히 밝힐 것”

넥슨 축구 게임 ‘피파온라인4’ 유저들이 아이템 불매운동에 나섰다. 넥슨의 과도한 현금 결제 유도가 유저들의 공분을 산 것이다.

‘피파온라인4’ 유저들은 23일 인벤 등 다수 커뮤니티에 사람이 누워 있는 모양의 이모티콘과 함께 넥슨의 과금 유도 시스템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피파온라인4’의 유료형 아이템을 결제하지 않겠다면서 불매운동을 벌이는 것.

누리꾼들뿐만 아니라 유명 게임 BJ도 사실상 불매운동에 동참했다. ‘피파온라인4’ BJ인 두치와뿌꾸는 지난 20일 유튜브 영상에서 넥슨이 ‘피파온라인4’의 ‘현질’을 과도하게 유도한다며 개선을 요구했다.

급여는 같지만 능력치 차이는 두드러진다.
급여는 같지만 능력치 차이는 두드러진다.

불매운동 불쏘시개는 LH(Loyal Heroes) 시즌 카드 출시였다. 지난달 출시한 LH 시즌은 지네딘 지단, 디디에 드로그바 등 아이콘 시즌으로만 출시됐던 전설의 선수 및 손흥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리오넬 메시 등 일부 현역 선수로 구성된 신규 카드다.

문제는 LH 시즌 카드에 책정된 급여가 능력치에 비해 낮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능력치가 좋은 선수 카드엔 높은 급여가 책정된다. 공식 경기에서 급여의 총합(11명의 선수)은 185를 넘을 수 없다. 게임 내 형평성을 위해서다.

그러나 LH 시즌 카드의 경우 급여가 능력치 대비 상대적으로 낮다. 그러자 유저들 사이에서 “넥슨이 유저들의 유료형 아이템 결제를 유도하기 위해 게임 균형을 망치고 있다”는 반발이 나왔다.

이전에 출시된 HOT시즌 말디니보다 신규 LH 시즌 말디니 카드의 급여가 더 높다. 하지만 능력치는 LH 시즌이 우위에 있다.
이전에 출시된 HOT시즌 말디니보다 신규 LH 시즌 말디니 카드의 급여가 더 높다. 하지만 능력치는 LH 시즌이 우위에 있다.

한 유저는 “게임 시스템이 엉망이다. 손흥민 LH 시즌 카드의 경우 능력치 대비 급여가 현저히 낮다”며 “19~20으로 책정돼야 할 선수의 급여가 17에 불과하다. 넥슨의 과금 유도가 도를 넘었다”고 지적했다.

파올로 말디니 카드의 경우 급여가 1이 더 높은 HOT 시즌 카드의 능력치가 LH 시즌 카드 능력치보다 떨어졌다. 말디니 카드뿐만 아니라 다수의 LH 시즌 카드에서 볼 수 있는 현상이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 학회장은 “매출을 끌어올릴 게임이 넥슨에 없어서 이번 사태가 불거졌다”며 “스포츠 게임은 승패가 명확하기에 유저들이 유료형 아이템에 더욱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돈이 있는 사람들은 아이템을 구매하는 방법으로, 시간이 있는 사람들은 시간을 투입하는 방법으로 게임을 즐기면 되는데 이 균형이 무너졌다는 게 문제”라며 “게임 균형을 맞추기 위해 더욱 힘써야 한다”고 넥슨에 주문했다.

박정무 넥슨 ‘피파온라인4’ 실장은 전날 공식 홈페이지에서 “‘피파온라인4’ 서비스 운영에 대한 유저들의 의견을 하나하나 살펴보고 있다”며 “LH 시즌 카드의 급여 밸런스 문제에 대한 사측 의견을 23일까지 유저들에게 전달하도록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넥슨 관계자는 위키트리에 “이번 사태와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을 23일 오후에 밝힐 것”이라고 했다.

home 김성현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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