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연예인보다 바쁜 캐릭터… 확실한 재미와 공감 코드로 MZ 세대 사로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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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네이티브’ 강점
압축적이면서 신선한 스토리텔링

‘자이언트 펭TV’ 유튜브 캡처
‘자이언트 펭TV’ 유튜브 캡처

요즘 MZ(밀레니얼·Z)세대는 무엇에 반응하고 열광할까? 각기 다른 개성과 스타일을 추구하고자 하는 이들을 한 마디로 설명하긴 어렵지만, 그럼에도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면 ‘디지털 네이티브’라는 점이다. 화면 위 손끝으로 빠르고 편리하게 자신의 취향에 들어 맞는 콘텐츠를 구독하고 이에 대한 감상을 댓글창, 또는 자신의 SNS를 통해 서로 나누고 퍼뜨린다.

디지털 콘텐츠의 홍수 속에서 MZ세대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즉각적인 재미를 보장하는건 필수 조건이다. 그리고 이러한 흐름 속에서 콘텐츠 자체의 경쟁력을 강화하며 MZ세대가 좋아하는 코드와 트렌드를 담은 캐릭터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반짝 인기에 그칠 줄 알았던 초기 예상과 달리 이들은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채널에서 웃픈 B급 감성부터 눈물 나는 공감 스토리 등 캐릭터의 개성을 바탕으로, 압축적이면서 신선한 스토리텔링을 통해 뜨거운 인기를 이어나가고 있다.

◇ 펭수 ‘위로’, BT21 ‘공감’… 스토리로 복잡한 세상에 피로감 느끼는 MZ세대에게 인기 몰이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캐릭터를 묻는다면 누구나 ‘펭수’를 떠올릴 것이다. 펭수는 EBS의 간판 스타지만 동시에 가장 EBS답지 않은 캐릭터다. ‘힘든데 힘내라고 하면 힘이 납니까? 아니죠. 힘내라는 말보다 ‘사랑해’라고 해주고 싶습니다’, ‘사장님이 친구 같아야 회사도 잘된다’, ‘눈치 보지 말고 원하는 대로 살아라. 눈치 챙겨’ 등MZ세대의 지친 마음을 보듬어주는 펭수의 인기는 나날이 높아지며, 그와 협업한 브랜드는 대부분 품절 행진을 이어나가고 있다.

대한민국 MZ세대에게 펭수가 있다면 전 세계 MZ세대에게는 BT21이 있다. BT21은 글로벌 캐릭터 브랜드 라인프렌즈(LINE FRIENDS)와 방탄소년단 멤버 전원이 참여해 약 1년 이상의 철저한 준비 기간을 거쳐 탄생한 캐릭터다. 기존 여타 브랜드들이 진행했던 단순 아티스트의 외모적 유사성 및 이름만을 빌려 제품 외형에 반영한 것이 아닌,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직접 초기 스케치 디자인부터 각 캐릭터의 성격 및 세계관 설정까지 캐릭터 개발 전 과정에 참여하며 많은 화제를 모았다.

BT21은 2017년 처음 탄생한 시점부터 지속적으로 다양한 영상과 콘텐츠로 공개되고 있다. 특히, 캐릭터의 세계관을 담은 BT21 UNIVERSE 영상물은 전 세계 MZ 세대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으며 지난 4월부터 새로운 시즌 3가 등장하며 그 인기를 이어나가고 있다. 이번 BT21 UNIVERSE 시즌 3는 각 캐릭터의 강화된 개성을 바탕으로 ‘취업’, ‘월세’, ‘우정’ 등 MZ 세대를 포함한 전세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일상 에피소드를 담은 다채로운 스토리를 선보여 흥미가 한층 더해졌다.

실제로 라인프렌즈는 지난 4월 16일, BT21 UNIVERSE 시즌 3의 메이킹 1화 영상을 공개하며 전세계 MZ 세대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해당 메이킹 영상에서는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다시 한번 등장, 각자의 상상력을 발휘해 펼쳐가는 2020년 BT21 캐릭터들의 ‘일상 생활’에 대한 내용이 소개됐다. 생계 유지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해야하만 하는 BT21 캐릭터들의 현실감 있는 스토리를 다룬 메이킹 1화 영상은 공개 된지 하루 만에 조회수 200만 이상을 육박, 유튜브 급상승 인기 동영상 3위에 등극하며 뜨거운 인기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생계 유지를 위한 아르바이트’라는 주제로 자신의 적성과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은 MZ 세대의 뜨거운 공감을 얻은 것이다.

메이킹 영상 1화에 이어 지난 4월 23일 공개된 BT21 UNIVERSE 시즌 3 애니메이션 1화는 알제이가 자신의 털을 깎아 만든 알파카 코트를 판매하기 위해 BT21 친구들과 함께 홈쇼핑에 출연한 모습을 담았다. 실제 홈쇼핑 TV를 보고 있는 것처럼 ‘얼어 죽어도 코트인 사춘기 아이에게!’, ‘마추픽추의 명물 알파카힐즈의 자랑 알제이가 보장합니다’, ‘단 돈 39,900원’ 등 최근 유머 코드를 담은 현실감 넘치는 나레이션이 단연 웃음 포인트다.

해당 영상을 본 글로벌 MZ세대는 “내가 보고 있는게 애니메이션인지 홈쇼핑 방송인지 순간 헷갈릴 정도로 현실감 대박이다”, “알파카 코트가 저 가격이라니 가성비 갑이라 몇 벌 쟁여두고 싶다”, “확실히 시즌3는 현실에 더 닿아있는 느낌이고 BT21 친구들이 이 세상 어딘가에서 나처럼 열심히 살고 있을 것 같다” 라며 시즌 3에 대한 깊은 관심과 공감을 표현했다.

◇ 인터넷 밈에 익숙한 MZ세대, B급 감성 유머 코드로 무장한 캐릭터에 반응

이처럼 공감과 위로가 아니라 참신한 재미로 화제 몰이에 성공한 캐릭터도 있다. 빙그레의 일탈이라고 불리는 ‘빙그레우스’가 대표적인 예다. 창립한 지 50여년이 넘은 빙그레는 과거의 추억을 일으키는 ‘장수기업’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이러한 가운데 특유의 ‘하오체’와 빙그레 대표 제품을 온몸에 휘감은 빙그레우스의 등장은 그야말로 파격적이었다. 현재는 비서 ‘투게더고리경’, 근육질 ‘비비빅군’ 등 개성 강한 신규 캐릭터가 빙그레 나라에 추가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앞서 언급한 펭수와 BT21은 위로와 공감을, 빙그레우스는 B급 유머를 담은 콘텐츠를 바탕으로 수많은 MZ 세대의 공감을 얻으며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처음부터 스토리를 차근차근 따라가지 않아도 ‘위로’, ‘공감’, ‘재미’를 느끼며 이 캐릭터들의 콘텐츠를 충분히 재미있게 소비할 수 있도록 한 것이 강점이다. 이처럼 MZ 세대의 특성을 반영한 짧은 형태의 콘텐츠, 위로와 공감 스토리를 담은 캐릭터들은 꾸준히 인기를 얻을 전망이다. 틱톡, 네이버 모먼트, 구글의 탄지 등 MZ 세대의 특성을 반영한 숏폼 형태의 다양한 동영상 플랫폼들이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 인기 있는 캐릭터들은 어떤 모습으로 활약할지, 그리고 어떤 다양한 캐릭터가 탄생할지 앞으로가 기대된다.

home 장원수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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