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녀가 'ㅈㄱㅎ'라고 적힌 쪽지를 주고 갔습니다”

2020-04-30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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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학교 에브리타임에 올라와 주목받은 글
'재기해' 등 부정적 해석이 대부분

독서실에서 한 여성으로부터 의문의 자음 쪽지를 받은 남성 사연이 SNS에서 주목받았다.

지난 4월 한 대학교 에브라티엠 게시판에 익명으로 올라온 글이다. 글쓴이는 "썸녀가 쪽지 줬는데 무슨 뜻이냐"며 의견을 구했다.

글쓴이가 전한 사연은 이렇다. 다니던 스터디카페에서 마음에 드는 여성을 발견한 글쓴이는 먼저 번호와 쪽지를 건네며 마음을 전했다. 여성으로부터 답변은 딱히 없었다.

이하 에브리타임 캡처
이하 에브리타임 캡처

글쓴이는 "스터디카페를 안 옮기고 계속 다니는 거 보니 내가 마음에 들긴 하는데 나한테 연락하긴 부끄러워 그런가 싶었다"면서 마주칠 때마다 미소로 화답했다고 전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해당 여성으로부터 쪽지 답장을 받았다. 거기에 적힌 건 'ㅈㄱㅎ'라는 자음 뿐이었다. 글쓴이는 "검색해보니 '재결합' 이 뜻이 가장 많이 나오더라"면서 "나랑 다시 썸타고 싶다는 의미 맞는거냐"고 물었다.

사연을 접한 에타 이용자들 중 일부는 'ㅈㄱㅎ'가 '재기해'라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재기'는 일부 페미니즘 성향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들 사이에서 '극단적 선택'을 뜻하는 말로 쓰이는 단어다. 한강 투신으로 목숨을 잃은 고 성재기 남성연대 대표를 조롱하는 의미다.

'ㅈㄱㅎ'가 '재기해'라는 의견이 나오자 글쓴이는 "내가 쭉 지켜봤는데 페미니스트 기질은 없었다. 페미였음 내가 오히려 안 좋아했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ㅈㄱㅎ'가 무슨 뜻이던 간에, 좋은 의미는 아닐 거란 게 대체적인 반응들이었다.

애당초 제대로 연락도, 대화도 나눠보지 못한 상대를 왜 '썸녀'라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는 지적도 나왔다. 글쓴이는 해당 여성과 '계속 눈을 마주쳤다'거나 '마지막 남은 커피 믹스를 양보해줬다'는 걸 썸을 탄 근거로 들었다. 그러면서 "이게 썸 아니냐. 나 남중남고 나와서 진짜 몰라서 묻는 거다"라면서 "무분별한 비난은 삼가해달라"고 말했다.

해당 사연은 여러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로 확산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home 권택경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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