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엔 바닷물을 식수로, 밤엔 조명등”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기적의 물병'
2020-05-04 18:30
add remove print link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연구진이 특수 물병 개발해
식수와 전력 부족 겪는 국가 아이들에게 도움될 듯

국내 연구진이 세상이 꼭 필요한 '기적의 물병'을 개발했다. 휴대가 간편한 이 물병은 바닷물을 먹는 물로 바꿔주고 밤에는 조명등으로 사용할 수 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김차중 디자인 및 인간공학부 교수와 김영식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교수팀은 생활담수화 및 조명제품인 '아쿠아시스(Aquasis)'를 개발했다고 지난 3일 밝혔다.
특수 물병 '아쿠아시스'는 바다에 인접해 있지만 만성적인 식수와 전력 부족을 겪고 있는 국가의 아이들을 위해 위해 만들어졌다.

바닷물은 담수화가 어려워 이들 국가에서는 식수 문제가 심각하다. '아쿠아시스'는 해수 전지의 담수화 기능에 주목했다. 투명 유리로 된 '아쿠아시스'는 바닷물 속 나트륨 이온을 이용해 전기를 충전하는 해수 전지 충전 과정에서 바닷물을 담수화할 수 있다.
연구진은 조명 상단에 있는 태양광 패널로 해수 전지를 충전해 조명을 위한 전기를 담고, 동시에 사람이 마실 수 있는 식수를 만들 수 있도록 했다.
아침에 일어나 바닷물을 담아두면 오전에는 정수기로, 오후에는 생수통으로, 밤에는 조명으로 기능한다. 이들 국가 아이들의 수인성 질병을 예방할 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밤에 책을 보거나 놀이를 하는 데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진은 '아쿠아시스'를 상용화해 실제 제품으로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협력하고 있다.
'아쿠아시스'는 올해 3월 열린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2020'에서 '프로페셔널 콘셉트(Professional Concept)' 부문 본상을 받았다.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는 독일 레드닷 어워드, 미국 IDEA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로 꼽힌다.
